스마트폰 충전 위해 할아버지 ‘인공호흡기’ 뽑은 손자
Via MUNDO-BIZARRO
실수라고는 하지만 자칫하면 할아버지를 영영 떠날 보낼 수도 있었던 손자의 멍청한 행동에 대해 사람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매체 문도-비자로(MUNDO-BIZARRO)는 스마트폰 충전을 위해 병실의 플러그 중 하나를 뽑았다가 할아버지의 '인공호흡기' 전원을 뽑은 손자 아드리안 이노호(Adrián Hinojo, 26)의 멍청한 행동에 대해 소개했다.
아드리안은 최근 폐 질환으로 입원한 할아버지가 계신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상태를 문자로 알려달라는 어머니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폰을 꺼낸 아드리안은 곧 배터리가 없어 폰이 꺼진 것을 알았다.
스마트폰 충전을 위해 충전기를 꼽을 콘센트를 찾던 아드리안은 병실에 있는 플러그 중 하나를 그냥 뽑았고, "할아버지는 괜찮아요"라는 내용의 문자와 함께 셀카를 찍어 어머니에게 보냈다.
문자를 보낸 뒤 병실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던 아드리안은 곧 옆에 누워 계시던 할아버지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피부색이 새파랗게 변해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드리안이 무심코 뽑았던 플러그가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인공호흡기 전원 플러그였기 때문인데, 다행히 할아버지는 스스로 누른 비상벨을 듣고 달려온 의료진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아드리안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여러 종류의 플러그가 있어서 뭐가 뭔지 몰랐을 뿐이다"며 "할아버지가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측은 청년이 단순 실수에 의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고려해 별다른 책임은 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현 기자 joh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