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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세 살, 네 살이 되었는데도 손가락을 계속 빨아요. 더 자라서도 이러면 어쩌죠? 어떻게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애정 결핍이 원인일까요? 이러다 치아 모양이 잘못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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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빠는 아이, 문제가 있을까요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아이들 문제를 상담할 때 가장 흔하게 듣는 내용이 손가락 빨기에 대한 것이다. 부모들은 어떻게든 일찍 끊어주려 하지만 아이들은 때가 되어야 멈춘다. 그런데 그 ‘때’라는 것이 아이마다 다르다는 데서 문제가 출발한다.

다른 아이들은 그러지 않는데 왜 우리 아이는 계속 손가락을 빠는 것일까? 혹시 애정 결핍의 표현일까? 지레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들도 있고, 반대로 남들이 애정결핍으로 볼까 봐 더 모질게 손가락을 못 빨게 하는 부모도 있다. 부모가 노력하면 얼른 그만두면 좋으련만 상당수 아이들은 부모의 애타는 마음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놓고 또는 몰래 손가락을 계속 빨아댄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모들의 염려와는 달리 손가락 빨기는 별 문제가 안 된다. 부모가 보기 싫을 뿐이지 아이에게 어떤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니다. 또한 빨리 끊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어른이 될 때까지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요즘은 외모를 중요시하다 보니 많은 부모들은 손가락 빨기가 돌출입을 만들지 않을까 염려한다. 하지만 영구치가 나기 전까지는 손가락을 아무리 빨아도 앞니가 튀어나오지 않는다. 결국 만 4세 정도까지는 손가락을 빠는 것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모에게는 지저분해 보이겠지만 이 나이 때에 손가락 빨기는 아이가 하는 중요한 놀이 중 하나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없어진다. 아이들은 원래 지저분한 것을 입 속에 자주 집어넣는데 그렇다고 엄마의 걱정처럼 큰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걱정을 하는 부모들 역시 어릴 때는 지저분한 것을 많이 입에 넣으면서 자랐을 것이다. 요즘은 너무 깔끔하게 키우는 것이 오히려 아토피 등 면역 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보고도 있다.

오히려 염려스러운 것은 지나치게 깔끔하기를 원하는 부모의 걱정이다. 부모가 손가락 빨기를 빨리 멈추게 하려고 아이와 다투고 야단치다가 아이의 발달 과정이 크게 왜곡되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금지하기 전에 이유를 먼저 찾아 보세요

그렇다면 왜 아이들은 손가락을 빠는 것일까? 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이유는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서인 경우가 가장 많다. 어릴 때는 울면 엄마가 젖꼭지를 물려 달래주었다. 그러다 젖꼭지를 더 이상 물 수 없는 나이가 되자 자신의 손가락을 빨면서 불안한 마음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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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세가 넘어가면 스스로에게 말을 해서 달래는 식의 내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괜찮아. 전에도 별 거 아니었잖아’라고 스스로 말을 건네며 불안감을 다뤄야겠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손가락을 빨거나 부드러운 인형을 들고 다니는 등의 감각적인 자극을 통해 불안을 다룬다. 이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간헐적으로 엄마가 그런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해서 향후 습관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하면 된다. 다만 그 표현이 지나치거나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는 말아야 한다.

만 5세가 지나서도 이러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의 불안과 긴장이 높은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손가락 빨기를 멈추는 것보다는 아이가 불안이 높은 이유를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불안의 원인은 다루지 않고 그저 손가락만 못 빨게 하면, 아이는 불안을 다루는 방법으로 다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입술을 깨물거나 머리를 비비 꼬거나 성기를 만지는 등의 행동이 아이들이 흔히 선택하는 대체행동들이다.

우선 엄마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잔소리가 많지 않은지,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은 요구를 계속하는 것은 아닌지, 동생이 태어나는 등의 스트레스가 높아진 상황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 다른 아이들이 다 하는 수준인데 뭐가 힘들다고? 이것이 함정이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하는 것도 우리 아이는 힘들어할 수 있다. 반대로 우리 아이가 쉽게 하는 수준의 행동이 다른 아이에겐 힘들 수 있다.

다음으로 욕구 불만에 의한 긴장이 누적되어 손가락 빨기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놀이에 대한 욕구가 높은 아이인데도 놀이가 부족하다면 자신의 욕구 불만을 의미 없는 버릇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활동을 충분히 하고 싶은데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 다른 사람과 놀고 싶은데 친구 관계가 잘 안 되는 경우, 엄마와 놀고 싶은데 엄마가 바빠 맞장구를 쳐주지 않을 경우 손 빠는 행동이 종종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가 원하는 놀이 욕구를 충분히 맞춰주면 저절로 손가락 빨기는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불안할 일은 없지만 기질적으로 불안과 긴장이 높은 아이들도 있다. 이 경우에는 아이의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육아방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아이의 감정을 보다 세심하게 맞춰주고 신체적으로 충분히 활동하도록 해주는 것이 불안감을 다루는 육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나치게 경쟁적인 환경에는 노출시키지 말고, 자극이 크거나 피로감이 심한 놀이도 피하는 편이 낫다.

그래도 쉽게 고쳐지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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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근본적인 원인을 다뤘어도 잘 해결되지 않는 경우는 손가락 빨기가 습관으로 굳어진 경우이다. 이땐 우선 말리는 것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넌 이제 많이 자랐어. 그래서 손가락은 안 빨 수 있단다. 예전에 네가 하던 것 중에 이젠 그만둔 것이 많잖아. 기저귀도 안 차고 젖병도 안 물고 애기 의자에도 이제 앉지 않잖아. 손가락도 안 빨 수 있을 거야.” 억지로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그만두도록 유도하는 편이 좋다.

혹시 아이가 입에 손을 넣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 다른 자극을 주어 몰입을 방해한다. 같이 놀자고 하고, 양손을 이용하여 놀아야 하는 장난감을 준다. 특히 잠을 자기 전에 이런 놀이를 하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잠에 들기 위해 손가락을 빠는 경우가 많다. 미지의 세계인 잠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일부 아이에게 분명 불안한 시간이다. 그럴 때는 큰 인형을 선물해 주자. 큰 인형을 안고 있으면 양손을 모두 사용해야 하기에 입에 손가락을 넣기가 어렵다.

하지 말라는 말을 하기 위해선 부모보다는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치과 의사나 소아과 의사를 미리 만나서 부탁을 해보자. 아이에게 손가락 빨기가 왜 나쁜지 이야기해 달라고 하면 잘 도와줄 것이다. 아이들도 권위에는 약하기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아이의 또래 친구도 좋다. 손가락을 빨지 않는 친구를 초청해 같이 자도록 하자. 친구의 말이 제일 무서운 법이라 친구가 손가락 빨기에 대해 한 마디 하면 못 고치던 버릇을 딱 멈추는 경우도 있다.

자기도 그만두고 싶은데 모르는 사이에 빨게 된다고 하소연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때는 너와 같은 경우가 흔하다고 격려하며 부모가 도와주겠다고 하자. 둘만 아는 비밀의 신호를 정해서 아이가 손가락을 입에 넣으면 신호를 준다. 이렇게 하면 수치심을 느끼지 않으면서 끊도록 도와줄 수 있다. 아이가 동의한다면 식초와 같이 냄새가 나는 물질을 골라 손톱 끝에 바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손가락을 빤다고 비난하거나 놀려선 안 된다. 어른들이 담배를 끊는 것이 힘들 듯 아이들도 손가락 빨기를 멈추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 수 있다. 이때 부모가 격려하고 도와주는 관점에 서야 부작용을 피해 일찍 끊을 수 있다. 손가락을 빨지 않게 되었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아이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남겼다면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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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
원래 아이를 좋아하던 남자는 아니었다. 정신과 의사이던 그는 아이가 태어날 무렵 소아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이후 서울대학교병원 임상강사를 거쳐 현재는 행복한아이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를 받았고 현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이다. 저서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가 있다.
그림
문종훈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그림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 그림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림책 [먹다 먹힌 호랑이] [자린고비]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동물들의 첫 올림픽]이 있다. www.moonjh.com
출처 :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851&contents_id=2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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