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arURL

조회 수 34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12가지 권고

 

1. 남녀의 다름을 인식하자

  부부생활에서 가장 큰 불화의 원인은 남녀의 다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배우자가 나와 똑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잣대가 배우자에게도 맞는 것이니까, 내 잣대에 모든 것을 맞추라고 억지를 부린다. 더군다나, 자존심은 왜 그리들 내세우고, 고집은 왜 그렇게들 부리며 똑똑하고 잘난 체는 왜 그렇게들 하는지, 여기서부터 여러 문제가 생긴다.

  남(男)과 여(女)는 평등하다. 그러나 남과 여는 다르다. 달라도 엄청나게 많이 다르다. 진화과정도 다르고, 생긴 것도 다르고, 체내 호르몬 작용도 다르고, 생산양식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말도 다르고, 신앙의 깊이도 다르다.

  부부생활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경험을 쌓은 후에 결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녀가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다르다는 것은 웬만큼 공부하고 결혼한다. 사실 학교 교과과정에서도 배울 만큼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걸 외면한다.

  진화과정에서 남성은 주로 사냥을 해왔고, 여성은 동굴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가까운 곳에 씨를 뿌리거나 채집을 하고 길쌈을 해왔다. 사냥할 때, 남성은 짐승의 길목을 지키며 오랜 시간 참고 감시해야 했다. 표적을 보았을 때는 한 곳으로만 시선과 신경을 집중하고 전력 질주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외골수로 주시하는 시각이 발달되었고,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발달해 왔다.

  반면에, 여성은 애들을 키우면서 다른 일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한꺼번에 여러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남자는 한 번에 한 쪽 말만 들을 수 있고 한 가지 일밖에 할 수 없지만, 여자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컴퓨터 작업을 하고, 전화를 받고, 기록을 하고, 어린아이 기어 다니는 것을 감시하며, 남편 꽥꽥거리는 소리에 말대답까지 할 수 있다. 여자의 이런 행동을 남자에게 하라고 하면 남자는 미쳐버리고 말겠지만, 여자는 미치지 않고 잘도 해낸다.

  남자는 말을 할 때 좌측 뇌를 주로 쓰지만, 여자는 좌우 뇌 사이의 들보[뇌량, 腦梁)]가 커서 양쪽 뇌를 활용한다. 그래서 여자는 말을 잘하고, 많이 하며, 빠르다. 전화통 붙들면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 수 있고, 대화의 대용품으로 활용하는 연속극을 하루 종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 남자의 복장(腹臟)이 터지는 말대답이나 따지기도 잘한다. 말싸움을 하면 따발총처럼 터져 나오는 여자의 말솜씨를 당해낼 재간이 없으니까, 견디다 못한 남자들은 도망을 가거나 폭력을 사용한다.

  남자들도 술을 마시면 뇌의 억제력이 풀어지거나 뇌 들보가 커져서 우측 뇌의 도움을 받게 됨에 따라 말이 많아진다. 그래서 꼭 대화가 필요할 때면, 너무 취해서는 역효과가 나겠지만, 남자에게 약간의 술을 마시게 해서 말문을 열게 하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서로 하고 싶은 말을 어렵지 않게 할 수가 있다.

  인체에는 남녀를 막론하고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이 작용하는데, 남자는 남성호르몬이 여자는 여성호르몬이 지배한다. 그래서 골격이며, 근육이며, 애 낳는 구조며, 피부, 수염, 대머리 등등 인체의 많은 부분이 다르고 생각이나 말이 다르다. 가치관이나, 심지어 같은 교회, 성당이나 절엘 다녀도 신앙의 형태나 심도까지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남자는 여성호르몬의, 여자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점차 많이 받게 된다. 그러다보니 남자는 유순해지고 여자는 강해지면서 남녀의 세력이 뒤바뀐다. 호랑이 같던 아버지가 나이가 많아지면 잔소리가 많아지면서도, 어머니에게 꼼짝 못하고 ‘나 죽었소.’ 하는 것도 이 호르몬 작용의 영향이다. 남자가 나이가 많아질수록 양기가 위로 올라 말이 많아진다고 하지만, 실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남자라고 가정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가정에 비해 일을 중시한다. 그러나 여자는 가정이 우선이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의 외부 진출이 많아지고 남자가 가정 일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근본적인 형태는 그렇다.

  생리학이 발달되어 이런저런 부분을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우리 동양의 옛 어른들은 이렇게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았기 때문에 남녀의 역할을 따로 갖자고 했다. 그것이 바로 부부유별(夫婦有別)이다. 시답지 못한 사람들이 이 말을 남녀불평등조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비난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하나의 구호다. 남녀가 그 생리적 현상이나 기능을 무시한 채 엉켜 돌아가다 보니까 사회가 엉망이 되어 나온 일종의 구호다. 세상이 잘 돌아갈 때는 구호가 나오지 않는다. 잘못 돌아갈 때 고쳐보자고 나오는 것이다.

  남녀의 생리적 현상이 다르다고 해서, 남자가 밥하고 빨래하고 어린아이 돌보는 일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며, 여자가 사냥의 대리행위라고 할 수도 있는 직장생활이나 운동경기, 짐을 나르거나 장작 패는 일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남녀의 차이는 알아야 하고 질서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마음에 흡족하지 못한 배우자의 못마땅한 행위가 이해되며 충돌이 줄어든다. 그렇지 않고서는 성공한 부부생활을 기대하기 어렵다.

 

2. 세상에서 가장 적당한 배우자라고 생각하자

  지구의 인구가 65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과거에 살다간 사람들까지 계산해보자. 그 많은 사람 중에 나와 한 이불을 덮고 사는 배우자는 하늘이 준 인연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사랑까지 해서 만나게 된 것이 아닌가. 부부간에 사랑보다 더 고귀한 것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남과 여는 다르지만, 부부가 서로 닮는 경우가 많다. 부부가 남매처럼 닮는 일도 있다. 그건 결혼 전에, 서로 끌리는 인자가 있기 때문이다. 미남이라고 추앙받던 사람이 추녀라 여길 정도의 배우자를 고르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 사람들이 놀랄 때도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상당 부분 이어받는다. 그렇다고 반죽을 하듯이 이어받는 것이 아니라, 눈은 아버지 닮고 입은 어머니 닮는 식으로 부분별로, 기분 내키는 대로 닮듯이 닮는다.

  그런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버지의 세력이 강한 부권사회에서는 아들은 어머니를, 딸은 아버지를 더 좋아하게 된다. 그런 영향으로 딸은 아버지 닮은 남편을 선호하고, 아들은 어머니 닮은 아내를 선호하게 된다. 그렇게 만나다보면 비슷한 점이 많은 부부가 탄생하는 것이다. 또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비슷하고, 장인과 사위가 비슷한 경우도 생긴다.

  생긴 것이 비슷하다고 해서 똑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공통분모는 더욱 클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인연은 대단한 것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을 것이 있다. 부권사회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특히 장남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친밀하지 못한 편이다.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는 친밀하다.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친밀하며, 어머니와 아들이 친밀하고, 사위와 장모가 친밀하다. 세상이 변하며 약간씩 변해가고 있지만.

  어머니의 세력이 강한 모권사회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특히, 모권사회에서는 장모와 사위의 사이가 별로다. 요즘 우리나라도 여성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점차 많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하나 들자면, 부부간의 이혼에, 장모의 입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옛날에는 자기 딸에게 죽으나 사나 붙어살아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까딱하면 갈라서라고 부추기는 친정어머니가 늘어가고 있다. 아버지도 힘이 없다 보니까 덩달아 춤을 춘다.

  갈라서고 싶은 충동이 일 때는 남편은 자기 아버지와, 아내는 친정아버지와 먼저 의논하기를 권고한다. 아들과 어머니는 좋지 않은 일이 있다 해도 금방 풀어지는 사이지만, 아무리 좋은 사이라 해도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틀어지기 좋은 사이다. 어머니가 아들의 이혼을 부추길 우려가 많다. 친정어머니도 마찬가지다. 옛날처럼 사위가 예쁘게만 보이는 시대가 아니다. 어머니의 세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TV나 남의 집을 보면 사위는 다 잘 하는데, 우리 집 사위는 엉망으로 보여 이혼을 부추길 우려가 많다.

 

3. 서로 존중하며,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자 

  부부 간의 불화를 보면 서로 존중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남들에게는 예의를 잘 갖추면서 자기 배우자에게는 딴판이다. 가까운 사람이라 해서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시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함부로 대해서 되겠는가.

  세상의 모든 인간은 고귀하다. 더군다나 나의 배우자는 고귀한 인격체인데다 더하여 나를 위해 고생까지 해주는 사람이다. 결코 함부로 대할 상대가 아니다. 또한 하늘이 점지해 준 인연이다. 어찌 존중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찌 예(禮)를 갖추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럼 어느 정도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좋을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에게 갖추는 예의 정도면 적당하다.

  그러면 행동이 너무 경직되고 대화조차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버릇되면 행동이 오히려 자연스럽고, 예를 갖출수록 서로 존중하게 되며, 상대방의 약을 올리지 않으니까 대화를 더욱 부드럽게 할 수 있어서 아름다운 부부생활을 하게 된다.

  대화의 시작은 호칭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듣는 배우자가 기분 나쁘지 않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모 앞에서는 자기 자식이 있을 경우, 배우자를 ‘아비’나 ‘어미’로 쓰는 것이 무방하다.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때는 ‘남편’과 ‘아내’가 좋다. 일본에서는 아직까지도 아내가 스스로를 남편에게 종속된 존재로 보아 남편을 ‘주인’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걸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남녀가 대등한 관계라는 점을 생각하면 마땅한 표현이 아니다.

  우리말의 호칭은 인플레이션(inflation)현상이 심해서, 어제의 존칭이 오늘은 비칭 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마누라’는 옛날에 존칭이었지만 지금은 비칭이 되고 말았다. 시대나 환경에 따라 알맞게 쓸 수밖에 없다. 자기 아내를 남들에게 ‘마누라’나 ‘여편네’, ‘집사람’, ‘우리 자기’ 등으로 표현하면 부부가 다 천박하게 보인다. ‘부인’은 약간의 존칭이 되어 남들에게 나타낼 때는 적절치가 않다.

  남의 남편이나 아내를 지칭할 때도 신경을 좀 쓰는 것이 좋다. 지나친 아부성 호칭을 쓰면 그것도 말을 천박하게 만든다. ‘남편’과 ‘부인’이 적절할 듯싶다. 친구의 부인을 ‘제수씨’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장난삼아 시작된 말이 많이 고착화되었다. 고쳐야 할 말이다. 친구에게는 ‘이형’, ‘김형’ 하면서 그 부인에게 ‘제수’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반말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생겨난 악습이다. 우리의 조선조 시대까지만 해도 아내에게 반말을 하지 않았다. 물론, 요즘은 잘 알고 나서 결혼하게 되며, 많은 경우 여자의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그러는 것이지만,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부부는 똑 같은, 대등한 인격체다.

  아내에 비해 힘이 세다고 폭언을 일삼고,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들이 많다. 아내도 똑 같은 인격을 갖춘, 존중받고 살아야 할 존재라는 생각을 못하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이런 사람이 있게 되면 자식들까지 배워서 대물림을 하기 쉽다. 없어져야 할 일이다.

  부부의 신앙이 다르면 서로 같이 살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 한 사람이 어느 교회에나 성당, 절엘 나가는데 다른 한 쪽이 같이 나가지 않거나 다른 신앙, 신념을 갖게 되는 것은 큰 죄악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서로 갈라서기도 한다. 물론 지도자들의 잘못된 가르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맺은 인연을 신앙 때문에 파기한다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신앙의 최종 결과는 죽은 뒤에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비록 배우자의 신앙이 다르다고 해도 서로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또한 얼마나 멋있는 일이겠는가.

  약간의 손실을 본다 하더라도, 배우자의 체면이나 위신을 깎아내리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그건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쩌면 예(禮)는 배우자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배우자의 어떤 행위로 말미암아 창피하다거나, 같이 나다니는 것이 꺼려지는 정도가 되면 안 된다.

  배우자를 존중하면 서로 속이는 일도 없게 된다. 속이지 않으면 믿음도 커지고 서로 격려해주는 힘도 커져서 어려움을 해쳐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부부간에 꼭 속이고 살아야 할 일이 딱 하나 있다. 결혼 전의 이성 관계다. 혼자서 짝사랑을 한 것도 마찬가지다. 나이 30이 되도록 좋아했던 이성이 없었다고 한다면 정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배우자가 세상에서 가장 알맞은 짝꿍이라고 믿고 지난 세월에 있었던 어떤 이성과의 관계도 깨끗하게 잊어야 한다. 그러고서 배우자에게는 무조건 첫사랑이라고 해야 한다. 사랑한 것이 아니고 그저 누구를 약간 좋아했었다는 이야기까지도 금물이다. 일기장, 사진, 서신 등 결혼 전에 다른 이성과 가까이 지낸 일의 어떤 흔적이라도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 이걸 잘못해서 파국으로 가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

 

4. 건강하자 

  질병이나 장애는 부부생활의 성공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다. 건강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늘 의논하며 진단하면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적절한 영양섭취나 육체적 활동, 규칙적인 생활 등이 건강의 필수요건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건전한 정신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남자는 병이 들면, 잔병보다는 큰 병이 드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생리가 있고 아이를 낳으며 하는 일이 끝이 없다 보니까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데가 많다. 그래서 여자는 짜증날 때가 많고 아프다고 들어 누울 때가 많기 마련이다. 그런데 남자는, 아내가 날이면 날마다 아프다고 하는 것만 같아, 아프다는 소리만 나오면 신경질부터 나고 집에 들어가는 것조차 싫어질 때가 많다. 결국 여자는 남편이 자기를 너무 소홀히 한다고 여겨 더욱 서운할 수밖에 없게 되고 속병이 늘어가게 된다. 이게 쌓이고 또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폭발하여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가는 경우도 있다. 서로 건강에 유의하면서, 조심하고 이해하며 살아가야 한다.

  건강하지 못하면 남녀 간의 성관계에도 문제가 생긴다. 옛날에는 자식의 생산이 중시되었지만, 요즘은 쾌락을 위한 성관계가 더욱 중시된다. 그런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환경오염과 스트레스가 큰 원인이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극도로 발달된 시대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

  또한, 남녀의 성기능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배우자가 나와 똑 같다고 생각한다면 원만한 부부생활을 하기 어렵다. 거리낌 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진솔한 대화만이 불만족스러운 성생활의 해결책이 되어준다. 나아가, 대부분이 성생활의 문제는 남자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그럴 경우 여자에게도 문제가 많이 있게 마련이다. 가장 큰 문제가 남자의 기를 꺾는 것이다. 이러면 아름다운 부부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정력에 좋다는 음식이라면 천리 길 정도는 약과라며 남의 나라에까지 달려가 먹어치우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 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역시 부부문제는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충분한 대화로 해결해가야 한다.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않으면서 자기의 주장만 강변하다보면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다. 이런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역시 배우자를 이해하고 관용하며 존중해야 한다.

 

5. 배우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논쟁을 피하자 

  남의 말은 듣기 싫고 나의 말은 많이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다. 그러나 내 말만 하는 것은 진정한 대화가 아니어서 상대방이 듣기 싫어한다. 듣기 싫은 말은 말이 아니라 소리고 소음이며 잔소리다. 듣기 싫은 말은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 이것이 스트레스를 쌓게 하고 각종 질병을 부르게 된다. 조심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배우자의 말을 참고 잘 들어주는 것이 좋다. 아량을 넓히면 된다. 그래야 내 신상이 편하고, 배우자가 내 말도 잘 들어준다.

  특히 여자는 남자에 비해 약 세 배 정도의 말을 더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남자들은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 필요량의 대화를 하는데, 가정생활을 주로 하는 여자는 자녀들을 많이 키우지 않는 시대인지라 필요량만큼 말할 기회가 적다. 남자들이 좀 억울하고 힘들겠지만, 여자들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것이 좋다. 결론이나 해답을 내릴 필요도 없이 이따금 박자나 맞추며 그저 긍정적으로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속병이 도지고, 우울증이 생기며,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 쉽다.

  우울증이 일어나는 현상을 보면, 남자는 그래도 외부와의 접촉이 많고 술이나 담배가 벗이 되어 덜 하는 편이다. 하지만, 여자는 위부와의 접촉이 적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다 같이 어울려주던 자식들이 떠나고 목표의식까지 약해지면서 남자에 비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한 예로, 우울증 환자가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면 치료되는 경우가 있음을 알아두자.

  여자도 남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좋다. 말재주가 별로 없는 남자는 논리적으로 핵심적인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그런데 말하는 도중에 중동을 잘라버리면 열이 꼭지로 오른다. 이게 불화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할 때, 한 편의 논설문을 쓰듯 하여 답답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끝가지 들어보아야 무슨 의미인지를 알 수가 있다. 우리말은 영어 등 서구 언어와 달리 결론이 뒤에 나오기 마련이다. 서구 언어는 결론이 앞에 나오고 설명을 뒤에다 계속 붙이기 때문에 중간에 잘라먹어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남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새치기를 한다거나 중동을 잘라버리면 결국 중요한 결론을 듣지 못하게 된다. 또한, 말하는 사람은 자기 의사의 중요한 부분을 밝히지 못해 섭섭하거나 뿔이 날 수밖에 없다.

  불쾌하거나 짜증이 나면 부정적인 언어가 튀어나오기 쉽다. 배우자의 언행이나 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언어가 속을 긁어대고 자존심을 짓밟는다. 한 쪽의 언어가 부정적이면 배우자 역시 부정적인 언어로 대한다. 이게 왔다 갔다 하다가 눈 덩이처럼 부풀어 헤어 나오지 못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부부싸움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대개 사소한 말로부터 시작되는데 그게 대부분 부정적인 언어다. 긍정적인 언어 사용을 습관화 하며 생활의 모든 행동을 긍정적으로 펴나가야 한다. 그래야 자식들도 부모를 존중하며,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된다.

  부부간의 논쟁은 될 수 있는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세상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쉬운 일이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가 결정한 일에 대해 옳다고 여기는 마음을 조작하는 경향이 있다. 당장 필요치 않는 물건을 사거나, 보험을 들거나, 나아가 별 볼일 없는 어떤 특정 종교의 신앙을 갖게 되고서도 현명한 결정을 했다고 자기 마음을 조작하는 것이다. 그러고서 자기를 따르라고 남에게 강요까지 한다. 그것이 설령 잘못되었다고 판명되어도 밀고 나가고자 한다. 이것이 부부생활에서 부정적 역할을 많이 하게 된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부부간에 꼭 논쟁을 해야 할 일이라면 차라리 서면으로 정리해서 주고받는 것이 조화와 화합이 필요한 부부생활에 도움을 줄 것이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들 한다. 제법 지식이 있다는 사람이 부부싸움도 현명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정말 위험한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다. 싸움은 싸움이다. 싸움에 무슨 현명이 있겠는가? 결혼할 때, 백년해로 할 것을 약속했으면 배우자의 잘못만을 따져 싸움질을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조심하며 어찌 하면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인가를 궁리하며 노력해야 한다.

 

6. 공통의 취미나 관심사를 갖자 

  부부생활의 성공을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참지 못하고, 하고 싶은 대로 막말을 하거나 거침없는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을 불러들이기 쉽다. 먹고살기 위해 부부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한다거나,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경우일수록 더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까지도 취미생활 하듯이 부부가 함께 즐기면서 하는 것이 좋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잘하는 일이 있다. 서로 잘 하는 일에 대해 칭찬하면서,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쉽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다. 그러나 배우자가 잘 모르는 것이 있다 해서 함부로 무시하고 우격다짐 식으로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된다.

  직장생활이나 집안일, 친인척이나 친지들에 관한 이야기는 짧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부가 닭이 소 보듯, 소가 닭 보듯 많은 시간을 입 다물고 살 수는 없다. 그래서 공통의 취미나 관심사를 갖는 것이 좋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고, 많은 시간을 즐겁게 가질 수 있어서 좋고,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논쟁이 일어날 수 있는 취미나 관심사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7. 배우자나 가족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 

  TV를 보다가 배우자 성(性) 쪽의 여느 배우를 칭찬하는 것조차도 삼가야 한다. 설령 그런 의도가 아닐지라도, 배우자는 자기와 비교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선조 때, 황희(黃喜) 정승이 어떤 농부로부터 소도 함부로 비교하면 기분 나빠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훈으로 삼았다는 일화가 있는데, 하물며 인간인데 얼마나 싫겠는가. 어른이고 아이고 자기보다 잘난 듯한 남과 비교하는 것을 지극히 싫어한다. 더군다나, 불화의 씨앗이 되기도 하는데, 가장 소중한 사람이 싫어하는 일을 해서야 되겠는가.

  여자가 시댁을, 남자가 처갓집에 대해 자기 친정과 본가와 비교해서 배우자의 기를 죽이고 우쭐해 하는 경우가 있다. 정말 헤어지기 좋은 지름길의 하나다. 칭찬을 할지언정 비교하여 내려깎는 짓을 하면 안 된다.

 

8. 잘못이 있어도 함부로 책망하지 말고 늘 칭찬하자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는 잘났다. 자기의 생각이 옳고 자기의 행동만이 옳다고 한다. 공부를 무지하게 많이 한 학자들도 서로 자기의 주장만이 옳다고 고집을 부릴 때가 많다. 그러나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저지르며 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다른 사람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깨닫는 재주가 있다. 잘못을 깨닫게 되면 될 수 있는 한 빨리 사과하는 것이 좋다. 사과하지 않는 경우라도 굳이 잘못했다고 배우자를 책망할 필요가 없다. 잘못된 일이 있어, 그렇지 않아도 쑥스럽고 미안한데 책망을 하면 배우자는 ‘너는 얼마나 잘해서’라고 반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파경의 시작이다. 오히려 ‘그럴 수도 있는 거지요’ 하며 위로한다면 효과는 몇 배 더 나게 된다.

  칭찬은 사람에게, 다른 동물이나 심지어 식물에게까지도 기쁨과 활력을 준다.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의 칭찬도 결국 그 사람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 즐겁게 해준다.

  그런데, 사람들은 남의 흉보는 것은 즐기면서도 칭찬하는 데는 인색하다. 부부간에는 더욱 심하다. 배우자를 칭찬하면 오히려 기고만장해서 나를 무시하지 않겠느냐 하는 피해의식을 갖는다. 이걸 고쳐야 한다. 그래야만 마음이 포근해지고 사랑이 깊어진다.

 

9. 배우자의 고생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자   

  세상을 살다보면 경제문제나 부모, 자식, 친인척 문제, 사회적 관계 등으로 생기는 여러 일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나만 그렇게 어렵다고 원통해 할 필요 없다. 세상 사람들 모두 다 어려운 문제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서로 위로, 격려하면서 고마워하며 산다면 그 안에 행복이 있고 사랑이 쌓이며 더욱 잘 살 수 있는 길도 열린다. 불평불만만 늘어놓아서는 붙을 돈도 도망가고 행복도 날아들지 않는다. 돈이나 행복도 웃는 사람에게 붙게 되어있는 것이다.

  같은 부모를 둔 자식들, 곧 형제자매간에도 서로 뜻이 안 맞아 티격태격하고, 심지어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억울하다는 듯 법정에까지 가는 일이 많다. 하물며 남남끼리 만나 살면서 뜻을 맞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늘 한 발짝씩 양보하고, 이해하고 관용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어렵고 힘든 일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10. 배우자 쪽 부무형제, 친지들을 잘 챙기자 

  부모의 그늘에서 자랄 때는 그 큰 은혜를 잘 모른다. 제 자식 낳고 길러봐야 비로소 그 은혜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세월이 흐를수록 자신의 부모가 더욱 감사하고, 더욱 죄송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삶에 쫒기며 살다보면 늘 그 큰 은혜를 잊어버리고, 소홀하기 일쑤다. 그런데 내가 챙기지 못하는 일을 배우자가 잊지 않고 이것저것 챙겨준다고 생각해보자. 그 얼마나 감격스럽고 고마운 일이겠는가.

  부모뿐만이 아니다. 배우자의 눈치 보느라고 챙기기 어려운 친척, 친지들을 배우자가 신경을 써준다면 얼마나 고맙겠는가.

  산업화, 정보화 사회가 되며 핵가족화 하고 있다. 가족, 친척에 대한 책임이나 의무도 약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가족이나 친척, 친지에 대해 지켜야 할 도리가 많이 남아있다. 부부는 남녀 각 개인이 만나는 것이지만, 결국 두 가족이나 친척, 친지가 만나는 것이다. 외딴 섬이나 산골에서 두 사람만 따로 산다면야 크게 신경 쓸 필요 없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를 긍정하지 못하고 부정으로 일관한다면 이는 부부생활을 깨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금만 더 폭넓게 생각하고 이해한다면 아름다운 부부생활을 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11. 제사, 기념일을 잘 챙기자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가족을 제일로 중시하는 가족주의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거스르면 불화가 생긴다. 가족이 중시되기 때문에 조상 제사가 중요한 행사의 하나다. 불교의 사십구재나 기독교의 추도식도 일종의 변형된 제사 형식이다.

  지금도 여자가 시집을 가서 남편 쪽의 가족에 합류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제사가 상당히 귀찮고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시댁의 제사를 잘 챙기면 배우자뿐만 아니라 가족, 친척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얻는다. 반면에, 옛날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은 일이었지만, 남자가 처가의 제사를 잘 챙겨주면 마찬가지의 효과가 난다.

  제사뿐만이 아니다. 어른들의 생일이나 친인척의 여러 기념일을 잘 챙길 수 있다면 그건 더욱 좋은 일이다. 특히 부부가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각별히 기념할만한 날을 잊지 않고 서로 챙겨준다면 힘겹게 살아가는 현실에서 아주 좋은 피로회복제가 될 것이며, 느슨해진 사랑의 끈을 당겨줄 수도 있을 것이다.

 

12.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꾸자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돈이다. 돈이 있어야 의식주나 부모, 자식의 문제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려운 형제들이나 이웃을 도울 수도 있고, 점심 도시락조차 쌀 수 없는 어린 학생들이나 굶어죽는 북한의 형제들,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도울 수도 있다. 사실, 돈이 없으면 부모 노릇, 자식 노릇, 사람 노릇도 하기 힘들다.

  가정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면 남편과 아내 다 고생이다. 불화의 큰 원인이 되기도 하고, 서로 등 돌리고 갈라서는 구실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돈이 마음과 뜻대로 모아지지 않는다. 꼭 떼부자 되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 조금이 늘 모자란다.

  힘겹게 일하고 악착같이 아끼며 살아봐도 항시 힘들다. 내일(來日)이면 좋아지겠지 하며 사는데도, 그 내일이 오늘이 되면 또다시 힘들다. 힘이 든다고 도적질하고 사기 치며 살 수도 없다. 어쩐지 마음에 내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 재주로는 들통 나지 않고 성공하기가 어려울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힘 드는 정도도 마음이 좌우한다는 점은 늘 잊어버린다. 마음이 좌우한다. 모자란 가운데서도 안분지족(安分知足)하며 열심히 노력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며 사는 것이 힘들지 않고 사는 최선의 방법이다. 

  가난한 사람은 무조건 부자를 부러워하지만, 부자라고 그저 행복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자도 더욱 큰 부자가 되기 위해 힘든 생활을 한다. 가진 것을 잃어버릴까, 남에게 빼앗길까 근심걱정도 하며 산다. 담장을 높이 쳐야하고, 방범시설을 엄중히 갖추어야 하며, 밤이면 늘 잠을 설쳐야 한다. 가난한 사람이 어쩌다 큰돈이 생겨, 그걸 넣고 버스나 기차, 전철을 타면 불안하기 그지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훨씬 더 많이 끌어 모아야 직성이 풀리겠는데, 그놈의 돈이 금방 태산(泰山)을 이루지 않고 자꾸 흩어지기만 해 속이 상하고,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열불을 일으킨다. 부자라고 칙사 대접 받을 때야 어깨에 힘주고 폼 잡을 수 있어 그런대로 괜찮지만, 친구들 만나면 술값 내야지, 여기저기 기부금, 찬조금 내야지 금쪽같은 내 돈 나갈 때는 가슴이 아리고 쓰리다.

  내 친구가 나보다 더욱 부자인 점에 약이 오르고, 경쟁 회사가 잘 나가는 것에 분통이 터진다. 내가 사는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싸안고 살아야 한다. 주위에 건물 값 떨어지는 혐오시설이 들어온다거나, 심지어 서민들이 애용하는 버스종점이 들어온다고 데모까지 해야 하니 체면이 말씀이 아니고, 속이 쓰리기가 그지없다.

  가난한 이웃이나 친구가 도움을 청할까 불안하고, 심지어는 어렵게 사는 형제들의 전화 받는 것까지 꺼려진다.

  땅 한 뙤기 없는 가난뱅이야 내 알 바가 아니다. 자기의 능력이 부족하고 게을러서 그러는 것이니까. 그런 가난한 사람들이야 거꾸러지든 말든, 한꺼번에 더욱 큰 떼돈을 모아볼까 하고 여기저기 부동산 투기를 했는데 뻥튀길 만큼 가격은 급등하지 않고, 관료들이라는 작자들이 자꾸 가난뱅이들의 편을 들어 규제를 해대니 골이 흔들리고 소화가 잘 안 된다. 어쩌다 국회의원이나 장관 한 자리 해볼까 했더니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골프나 치며 부자들만 만나면서 지내려 하지만, 그들도 겉으로만 친한 척 할 뿐 속으로는 나를 이용해 더욱 더 부자 될 욕심만 부린다. 심지어는 내 돈에 욕심이 나서, 자녀들의 순수하고 진정한 마음은 생각지도 않고 나와 사돈(査頓)까지 맺으려 한다.

  부자인 내 앞에서는 샐샐거리며 아부를 떨지만, 돌아서면 수전노라고 뒤에서 주먹질을 한다.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긁어모았다고 비방도 한다. 그러다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다 싫어진다. 미워하는 마음까지 생긴다. 결국 스트레스까지 쌓이며 아름다운 인정을 잃어버리고, 사람의 진정한 냄새를 잊어버리게 된다.

  이 정도로 그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만, 부자인 나를 미치게 하는 것은 자식들의 불화다. 이놈저놈 더 많이 내 재산을 차지하겠다고, 찧고 바수고 서로 잡아먹지 못해 이를 간다. 그런 꼴 보기 싫다고 돈을 몽땅 찾아다가 불쏘시개로 써버릴 수도 없고, 피 같은 돈을 사회사업에 기부금으로 내자니 사지가 떨린다. 더욱 환장할 노릇은 이놈의 자식들이 내가 빨리 죽기를 기도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하루빨리 상속을 받아 그 돈으로 하고 싶은 짓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건강해서 살날이 많고 얼른 죽기는 억울하기만 한데, 어느 놈이 도끼 들고 쳐들어올지 생각할수록 기가 막힌다.

  모든 부자들이 다 이 모양 이 꼴은 아니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부자라면 무조건 다 신선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해보고자 하는 이야기다.

  부자의 기준은 없다. 결국 빈부의 차이는 상대적이며 마음의 차이에 있다. 아무리 부자라도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면 가난뱅이고,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마음이 여유로우면 부자인 것이다. 그렇다고 날이면 날마다 자빠져 놀면서, 또는 낭비나 하면서 마음만 여유롭게 갖자는 것은 아니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이웃도 돌아보며 열심히 일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는 것이 상책(上策)이다.

  부부생활에서의 경제적 문제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좌우하는 것이다. 부부생활의 불화가 대부분 경제문제에서 비롯되는데, 이를 이겨내지 못할 자세라면 애당초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돈이라는 것이 모으고 싶다고 무조건 모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이해하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부부생활의 터전인 가정을 들여다보면,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행복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부부생활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여성을 무시한 듯한 발언인 것 같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아마도 남자에 비해 감성뇌가 더 발달되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자가 애들 키우며 집안 살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다 직장생활까지 겹친다면 정말 눈코 뜰 새가 없다. 힘겹게 사는 여자들에게 이따금 분위기 좋은 곳에서의 외식이나 유람은 황홀감을 자아내게 하며, 쌓인 피로가 풀어지게도 할 것이다. 그러나 늘 쪼들리기만 하는 여자의 입장에서 너무 많은 지출은 두고두고 가슴 아프게 한다. 적은 돈을 써도 효율이 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선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뇌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인간관계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해주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선물은 상대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다. 서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선물을 간간히 해주는 것이 좋다. ‘이것 말고 차라리 돈으로 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또한, 아부성 선물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갈수록 여성의 세력이 커지면서 남성의 행동이 여성으로부터 지탄을 많이 받게 되는데, 그렇다고 아부성 선물로 여성을 회유하려는 짓은 고귀한 인격을 모독하는 일이 된다.

  노래와 춤을 즐기는데 있어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민족이 우리 한민족이다. 체면 때문에 자제를 하는 경향도 있긴 하지만, 한 번 마이크를 잡으면 놓지를 않으려고도 한다. 실컷 부르고, 정신없이 흔들고 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고들 한다. 이건 고대로부터 내려온 우리의 민족성이다. 이 점을 이해하고, 부부생활에서도 잘 활용해야 한다. 꼭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에 가서 마이크 잡고 즐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가정에서도 협의해가며 늘 즐기는 것이 원활한 부부생활을 엮는데 큰 보탬이 된다.

  사람의 욕구에는 한이 없겠지만, 요즘은 물질적 욕구가 지나치게 기승을 부린다. 그러나 사람은,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물질적 욕구가 들어차면 정서적 욕구가 발동한다.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독서를 비롯한 문화 활동은 가장 좋은 방법이다. 큰 지출을 하지 않고서도 즐길 수 있는 길이 많아서 더욱 좋다. 부부가 서로 의논하여 참여하고 감상하는 문화 활동, 문화생활은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하며 행복을 얻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요즘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들의 봉급은 모두 다 통장으로 입금되어 대부분 여자들이 관리한다. 자기가 일한 대가지만 몇 푼 떼어내기가 어렵다. 여자들은 그걸 가지고 어른 봉양하고 애들 가르치며 저축하고 아파트 부금도 넣으면서, 또한 이것저것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지혜를 발휘하지 않으면 구멍 나기가 쉽다. 소위 가정경제를 여자가 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기록하는 일에도 약하지만, 자질구레한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데도 약하다. 그래서 큰 아량인 척, 대범한 척 하면서 돈과 복잡한 가정 일을 여자에게 다 떠넘겨 버린다. 그리고 용돈도 타서 쓴다. 그래 가정경제의 권력을 여자가 쥐게 되었다.

  권력이라 하니까 웃는 분이 많겠지만, 사실 이 권력이 엄청나게 무서운 권력이라는 것을 간과한다. 이 때문에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남자들이 가정경제를 통째로 아내에게 맡기고 사는 나라는 없다. 그 돈이 여자 손에서 놀고 여자 손을 거쳐서 나오다보니까 남자들이 돈 벌어오는 기계남편으로, 돈 벌어오는 기계아버지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가정에서 권위를 잃어버리고, 사골국물에 뜨는 기름덩어리처럼 겉도는 인생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가정이 편안한 안식처가 아니라 그저 잠이나 자고 나오는 여관방이 되기 쉽다. 이런 남자들이 직장생활이라고 어디 편하기만 한가?

  쌓인 스트레스 풀자고 고스톱(go, stop) 판을 벌리거나, 퍼마시다가 2차, 3차를 거쳐 새벽별 보고 귀가하는 일이 늘어나면, 여자는 카드 고지서를 보고 졸도할 기회가 많아진다.

  진화과정에서도 보면, 남자는 사냥과 가족 지키는 것이 주 임무였지만, 여자는 사냥해온 먹이를 잘 분배, 조리하고 간직했다. 자식들을 굶어죽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에 여자는 살림을 알뜰히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는 것이 진짜 견디기 힘들면 남자는 사냥해 오겠다며 도망을 가버리면 된다. 하지만, 물론 요즘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자는 굶어죽을 애들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래 여자들에게는 꼬불쳐놓은 비상금 떨어지는 일이 별로 없다. 남자들은 치밀하지 못해서인지 비상금 숨겨놓는 재주가 부족한데, 그만큼 절실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걸 보면 대통령은 여자가 하는 것이 좋을 듯도 싶다. 최소한 헐벗고 굶어죽는 국민은 안만들 것이며, IMF사태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최고 통수권자를 여자로 바꾸면, 굶어 죽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보고 눈물 흘려야 하는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한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남자들은 일과가 끝나면 곧장 가정으로 향하지 않을까? 가정보다 일을 중시하는 남자가 대부분이라고 하지만 밖에서 배회하는 남자가 의외로 많다. 그렇게도 마주앉아 화투장 두들기며, 퍼마셔야 할 일과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가족만을 중시하는 가족주의의 국가라고 비방까지 받는데, 왜 가정을 가장 편안한 휴식처라고 여기지 않을까? 왜 일찍 들어가서 아내의 힘든 일 좀 거들어주고, 아이들의 숙제라도 돌봐주며, 시간을 쪼개 독서라도 하는 그런 알뜰살뜰한 생활을 하지 못할까? 물론 사냥을 주 업무로 해왔던 남자들이 집안의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긴 하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소갈머리가 없어서 그런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가정이 안식처가 되지 못하는데 일찍 들어가고 싶겠는가? 그 책임이 남자에게만 있고 여자에게는 없을까?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하고도 집구석에 들어가 봐야 애들은 아버지를 개떡처럼 여기며, 자기 친구들의 능력 좋은 아버지들과 비교하여 기를 죽인다.  아내는 벌어온 돈이 신통치 않은데 쓸 곳은 많다고 눈 흘기며, 집안 일 좀 거들어주지 않는다고 바가지를 긁어댄다.

  울적하고 답답한 마음에 담배나 한 대 피워 물고 쐬주나 한잔 걸쳐볼까 하지만, 그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마누라며 자식들이 잡아먹을 듯이, 두 눈에 쌍불을 켜고 호통을 친다. 

  속이 쓰리고 허전한 아침에 북어 국에 밥이나 한 술 말아먹고 나갔으면 좋겠는데,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채 빵이나 한 쪽 챙겨 먹고 나가란다. 자식들까지 아비가 직장에를 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투다.

  이 모양 이 꼴이라면, 어찌 일과가 끝나자마자 가정으로 달려가자는 생각이 일겠는가. 처음에는 몇 푼 들이지 말고 포장마차에서 간단하게 한잔 하자고 시작한 것이 새벽별 귀가를 만드는 것이다.

  남편이 일찍 귀가하는 것이 오히려 나쁠 때도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남편의 잔소리다. 집에 일찍 들어가서 그나마 힘들게 사는 아내에게 이것저것 잘못되었다고 꼬투리를 잡고 잔소리를 해댄다면 남편이 새벽에 들어와서 새벽에 나가버리는 것이 더욱 좋다. 여자의 잔소리는 그런대로 보아 넘기기가 쉽지만, 남자의 잔소리는 듣고 견디기가 고역 중의 고역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수입이 적은 남자는 기를 펴고 살기가 힘든 세상이다. 옛날에 비해 엄청나게 큰 수입을 올리는데도, 더욱 큰돈을 잘만 벌어대는 남들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남자의 기를 죽이는 큰 약점이 또 있다. 바로 아내의 시어른 봉양과 형제들의 뒤치다꺼리다.

  또 있다. 여자들도 마찬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주로 밖에서 활동하는 남자들에게는 여자 모르게 써야 할 돈이 있게 마련이다. 꼭 나쁜 짓을 해서가 아니라, 여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여자가 알면 속이 부글부글 끄는 그런 돈의 용처가 있는 것이다. 여자는 돈에 구멍이 났을 때 그 이유를 알지 못하면 안달이 난다. 대충 넘어가지 못한다. 그런데, 모르고 지나치면 좋을 일인데도 터지면 불화가 생긴다. 그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남자들이 내는 꾀가 다른 주머니를 차고, 뇌물을 받고 비리를 저지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극이다. 그래 여자들이 남자의 돈 씀씀이를 너무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이런저런 일들이 아내에게 미안하고 큰 죄를 진 듯싶어 전전긍긍하며 살다가도, 아내의 불평이라도 터지면 그때는 설설 기는 게 아니라 자존심 세운답시고 큰소리를 퍼질러댄다. 그러다보면 전쟁이 일어나는데, 이놈의 얄미운 애새끼들은 꼭 어미 편만 든다.

  인내심을 견주어보면, 여자에 비해 남자가 약하다. 인내심 약한 남자가 체면 때문에, 어디다 말도 못하고, 이를 악물고 참아내는 일이 많다. 이런 남자가 가장 사랑받고 싶고, 가장 존중받고 싶은 아내나 자식들에게 자존심 상하는 말까지 들으면, 삐지기도 잘할 뿐만 아니라 쉽게 열불을 내게 되고, 쉽게 세상 살 맛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노숙자나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여자에 비해 남자의 수명이 짧아진다.

  그동안 오랜 세월 할머니들, 어머니들께서 눌려 지내온 것이 부당하다고 여기는지 요즘 여자들은 그렇게는 살지 않겠다고 부르짖는다. 여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낡은 문화가 빨리 변해야 하고, 또한 변화에 민감하다. 이를 주도하는 가장 큰 세력이 TV다. 그러나 남자는 변화에 둔감하다. 이 다른 점도 서로 이해해야 배우자의 삐딱하게 보이는 행동도 포용할 수가 있다.

  동창회를 다녀오면 남자들은 잘 나가는 친구 자랑하기에 신이 나지만, 여자들은 반대로 속이 뒤집어진다. 여자가 동창회 다녀 온 날이면 남자는 여자 눈치를 좀 살피는 것이 좋다. 학창시절에 공부도 지지리 못했고 얼굴도 볼품없었던 친구가 남편 잘 만나 고대광실에 살며, 고급 외제 승용차에 운전사까지 따로 두고, 값비싼 의상으로 기를 죽여 놓기 때문이다. 뿐 만인가? 역시 엄청난 과외비를 투자했더니 자식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고 약을 올린다. 거기에다 미국의 하버드대학 다니는 자식이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다고 자랑을 보태니 오장육부가 뒤집어지지 않을 수 없다.

  내 팔자가 어쩌다 저런 반편이 같은 남편을 만나가지고 이 모양 이 꼴로 사는가 하고 한탄을 한다. 행복이 마음으로부터 비롯되는 점을 생각지 못하고, 꼭 고대광실이나 외제 승용차, 비싼 의상, 두툼한 통장, 드넓은 부동산, 서울대학교나 하버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자나 여자나 밖에서 신경질 난 일이 있으면 그걸 집에까지 몰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정에 들어올 때는 잊어버리고 웃음꽃을 피워야 한다. 한 사람이 가정에서 짜증을 내면 모든 가족이 눈치를 살피고 우울해진다. 뿐만 아니라 같이 짜증을 내게 되고 결국에는 부부싸움을 일으키게도 된다. 짜증나는데 웃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부부관계를 깨지 않고 백년해로할 작정이라면 가정에 들어올 때는 반드시 웃는 얼굴을 해야 한다.

  배우자가 있는 자리에서는 서로 한숨을 쉬는 것조차도 삼가야 한다. 한숨을 쉬게 되면, 배우자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또는 ‘요즘 그렇게도 힘이 드는가?’ 등등으로 마음이 괴롭게 된다.

  여자가 무심코 하는 ‘요즘 시장의 물가가 너무도 올라서 살림하기 힘들다.’는 정도의 말도 조심해야 한다. 듣는 남자는 ‘내 벌이가 시원치 않아서 저런가 보다.’ 하면서 낙심하거나, ‘이놈의 여편네가 무능력한 나를 비꼬는구나.’ 하고 반발하게 된다.

  남자도 직장생활이나 사업의 어려움에 대한 푸념을 될 수 있는 한 안 하는 것이 좋다. 그런 말을 들은 아내는, 기분 좋을 때는 남편을 위로하지만, 기분 나빠 있을 때는 ‘그럼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다른 남자들은 승진만 잘하고, 돈만 잘 벌던데.’ 한다거나, ‘그럼 뭐 친정에 가서 돈 뭉텅이라도 싸들고 오라는 거야 뭐야.’ 하게 된다.

  나이가 많아져도, 얼마가 되었든 수입이 있는 활동을 한다거나 가족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할 때는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 여자는 늙어도 손자손녀들이라도 봐줄 수 있어서 조금은 나은 편이다. 하지만 나이 들어 힘없고, 할 일 없고, 수입 없으면 여자에 비해 더욱 찬밥이 되고 처량한 신세가 되는 것이 남자다.

  젊은 시절, 어머니를 너무 힘들게 했다고 생각하는 자식들에게 어머니가 받는 정도의 대우를 기대하는 아버지는 바보다. 이제 남편이라고, 아버지, 할아버지라고 큰소리 치고 대접만 받던 시대는 지났다. 병들어 드러눕게 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물론, 늙어서 병들어 누워 있으면 남녀 모두가 서럽기는 마찬가지다. 거기에다 막중한 후회가 뒤따른다. 특별한 사고가 없는 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이다. 나만 용빼는 재주가 있어서 피해갈 수 있는 길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설움과 후회를 덜고자 한다면 죽을 때까지 건강하든지, 자식들이 하느님처럼 모셔줄 정도의 떼돈을 모아놓든지, 자식들을 효자, 효녀, 효부로 길러놓아야 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그래서 절실히 필요한 것이 후회 없는 삶, 보람 있는 삶, 존중받는 삶이다. 어떤 삶이 후회 없고 보람 있는 삶이며 존중받는 삶이겠는가? 내 가족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삶이 바로 보람 있는 삶이 아니겠는가. 꼭 돈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다.

  남녀를 막론하고, 불만스런 일이 생기면 배우자의 잘못으로 화살을 돌리고 잘못된 핑계를 배우자에게 떠넘기려 한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악착같이 우겨댄다.

  하지만, 잘못된 일에 어찌 한쪽의 책임만 있겠는가? 물질이 모자라서가 아니고 마음이 여유롭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 많다. 마음의 여유는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바꿔야 한다. 우리 사회의 문화를 바꾸고 가정문화를 바꿔야 한다. 오죽했으면 ‘가정의 날’까지 만들었을까 싶지만, 가정의 날 따위는 없애버려야 한다. 아무리 가난할지라도 일과가 끝나면 달려가고 싶은 가정, 사랑과 존경과 신뢰가 가득한 가정, 어른이고 애들이고 날이 저물면 밖에서 맴을 돌지 않고 모여들고 싶은 가정, 마냥 초조하고 피곤한 시대에 편안하게 휴식하며 내일의 활동을 위해 기력을 충전하는 가정으로 바꿔야 한다. 그런 가정을 만들 수 있는 마음을 가꾸어야 한다. 마음이 행복을 좌우하며 부부생활의 성공을 가름한다.

  부부의 관계는 인간관계의 시작이며 모든 인간사의 기초다. 부부가 있음으로 해서 부자(父子)가 생기고, 가정이 생기고, 사회와 국가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관계보다 더 중요한 관계는 세상에 따로 있을 수가 없다. 부부관계가 건전하지 못하면 부모 자식 간도 건전할 수가 없으며, 가족 전체의 관계가 허물어진다. 나아가 그 사회도 건전할 수가 없으며, 그 파장이 길고 커지면 결국 그 사회는 몰락하게 된다.

  부부생활의 터전인 가정이 행복해야 전체 사회와 국가의 행복이 커지고 전체 문화가 바르고 안전하게 발전도 된다. 그건 다시 부메랑(boomerang)이 되어 가정과 개인에게 되돌아와 아름다운 부부생활과 행복한 가정을 엮는데 더한 도움을 줄 것이다.


                                       임영모 저, 『마음 열고 스트레스 풀면 성공과 행복이 다가온다.에서

 

출처 : http://blog.naver.com/lym6887/100054572163

?

공부 게시판

공부에 도움되는 글을 올려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공부 게시판 입니다. 처누 2003.08.18 927562
30 연애 남자 혹은 여자 진국 팁 JaeSoo 2025.07.24 110
29 연애 완벽한 페니스 사이즈는 어떤 관계냐에 따라 다르다 (연구결과) file JaeSoo 2015.09.07 491
28 연애 매일 남편과 섹스해야 하는 5가지 이유 file JaeSoo 2015.01.12 414
27 연애 애널섹스(anal sex, 항문성교) file JaeSoo 2014.12.26 994
26 연애 애널 섹스의 위험성 file JaeSoo 2014.12.26 766
25 연애 [연애 가이드] 애널섹스가 궁금하더냐? file JaeSoo 2014.12.26 688
24 연애 항문섹스 (애널섹스) 가이드 file JaeSoo 2014.06.09 2483
23 연애 여자 한테는 절대 잘해주면 안된다. JaeSoo 2013.09.26 3085
22 연애 여초(女超) JaeSoo 2013.07.04 3721
21 연애 연애해선 안될 남자 & 여자 file JaeSoo 2013.06.30 4063
20 연애 여초카페 어디까지 가봤니? file JaeSoo 2013.06.24 4419
19 연애 여자를 칭찬하는 방법 file JaeSoo 2013.06.24 4345
18 연애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 패션 file JaeSoo 2013.04.15 5144
17 연애 걸그룹 '헬로비너스 '앨리스의 '여신 메이크업' 따라잡기 file JaeSoo 2013.04.12 5217
» 연애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12가지 권고 JaeSoo 2013.02.18 3491
15 연애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한 결혼 생활 십계명 JaeSoo 2013.02.18 4414
14 연애 남자와 여자의 사랑.. JaeSoo 2005.07.03 8104
13 연애 B형인 사람과는 사귀지 마세요.. file 처누 2004.06.21 8098
12 연애 [19] 완전한 섹스를 방해하는 장애물 file 처누 2004.06.19 11035
11 연애 [19] 완벽 섹스로 가는 마지막 준비물 file 처누 2004.06.19 9891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즐겨찾기 (가족)

JAESOO's HOMEPAGE


YOUNGAE's HOMEPAGE


장여은 홈페이지


장여희 홈페이지


장여원 홈페이지


즐겨찾기 (업무)

알리카페 홀릭

숭실대 컴퓨터 통신연구실 (서창진)

말레이시아 KL Sentral 한국인 GuestHouse


즐겨찾기 (취미)

어드민아이디

유에코 사랑회

아스가르드 좋은사람/나쁜사람

JServer.kr

제이서버 메타블로그

재수 티스토리


즐겨찾기 (강의, 커뮤니티)

재수 강의 홈페이지


한소리


VTMODE.COM


숭실대 인공지능학과


숭실대 통신연구실


베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