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치로 계산한 구매, 리스, 렌트 비용
자동차 현재가치 할인법 1편에서는 자동차 구매방식인 리스, 렌트 등의 각 특징을 살펴봤습니다. 자동차의 소유권을 초기에 획득하는 일시 구매와 달리 리스와 렌트는 모두 자동차를 장기간 대여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또, 렌트는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앞서 살펴 본 자동차 구매 방식과 잔존가치, 선수금의 개념을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구매, 리스, 렌트 비용의 현재가치를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할인율입니다. 할인율은 자본의 조달비용으로, 개인의 경우 금융권에서 조달 가능한 대출 이자율을 이용하면 됩니다. 만약 신용도가 높아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에서 상당한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은행의 대출 이자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신용도가 낮다면 제2금융권의 대출 이자율을 사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의 이자율은 보통 7% 수준으로, 일단 7%의 할인율을 적용해 각 선택안의 현재가치를 계산하겠습니다. 각 소비안의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리스와 렌트 만기 이후에는 차량을 잔존가치로 구매한다고 가정했습니다.
1. 구매
구매의 경우 차량의 구입비, 취등록비, 보험료가 초기비용으로 들어갑니다. 취등록비는 채권 수수료 등을 포함해 차량 가격의 8%를 적용했습니다. 보험료는 첫해 100만 원, 이후 70만 원으로 가정했습니다. 연간 주행거리 15,000km를 가정해 휘발유 비용은 250만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그 외 연간 자동차세는 70만 원, 정비비용은 50만 원을 적용했습니다. 이렇게 계산한 총 비용의 현재가치는 47,510,503원입니다.
2. 리스
리스의 경우 4년 후 잔존가치는 12,499,000원(잔가율 42%)입니다. 취등록비는 잔가의 8%를 적용했습니다. 자동차세 부담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구매의 경우와 동일합니다. 이렇게 계산된 비용의 현재가치는 50,038,272원입니다.
3. 렌트 (휘발유)
렌트는 4년 잔가율이 45%로 리스보다 다소 높습니다. 리스와 달리 보험료와 정비비용은 소요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계산된 비용의 현재가치는 49,136,138원 입니다.
4. 렌트 (LPG)
렌트의 경우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LPG의 경우 도로의 사정에 따라 휘발유보다 10~30% 정도 연료비가 적게 듭니다. 여기에서는 휘발유보다 20% 정도 절약되는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이렇게 계산한 현재가치는 47,442,532원입니다.
종합해보면, 휘발유 차량만 고려할 경우 ‘구매>렌트>리스’ 순서로 비용이 저렴하며, LPG를 활용한 렌트를 포함하면 구매보다도 비용이 낮아집니다. 지금까지의 자동차 현재가치는 임의 가정하에 산출된 가치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할인율(대출 이자율)이 더 높거나 낮을 수도 있고, 주행거리가 더 길거나 짧을 수도 있습니다. 각 개인의 조건을 반영한 자동차 현재가치는 아래 시뮬레이션을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일시 구매

자본 조달 비용 = 금융권 대출 이자
선택해주세요10000km15000km20000km25000km30000km35000km40000km45000km50000km
선택해주세요1년2년3년4년5년
0만원
0만원
0만원
0만원
주요비용(일시불 구입비, 렌트/리스비)
부가비용(보험료, 차동차세, 유류비 등)
할인율, 주행거리, 절세효과에 따라 달라지는 최적의 선택
0만원
주요비용(일시불 구입비, 렌트/리스비)
부가비용(보험료, 차동차세, 유류비 등)
할인율, 주행거리, 절세효과에 따라 달라지는 최적의 선택
위 사례에서 할인율이 달라진다면 최적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할인율이 7%에서 6%로 낮아진다면 최적의 선택은 렌트(LPG)에서 구매로 바뀝니다. 할인율이 낮을수록 구매 비용이 다른 선택보다 훨씬 저렴해집니다. 반면 할인율이 9%를 넘으면 렌트(휘발유)가 구매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시작하고, 10% 이상일 경우에는 리스도 구매에 비해 경제적인 선택이 됩니다.
주행거리도 선택에 영향을 줍니다. 연간 주행거리가 15,000km에서 30,000km로 늘어난다면 렌트(LPG)의 경제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이 경우 6%의 할인율에서도 렌트(LPG)가 최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리스나 렌트의 주요 타깃 고객은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입니다. 앞서 선수금 계산에서 유추한 리스와 렌트의 기대수익률이 9~12%에 이릅니다. 자기자본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모르지만, 일반 개인은 9% 이상의 렌트나 리스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운행거리가 많은 개인 운전자일 경우 LPG 차량을 활용하는 렌트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사업자가 리스나 렌트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할인율 이외에 절세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리스나 렌트비는 명백한 비용이므로 전액 손금처리가 가능합니다. 차량을 직접 구입하는 경우에도 감가상각을 통해 비용을 인식할 수 있지만, 업무용 차량으로 인정받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는 리스나 렌트가 훨씬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절세효과는 각자의 한계 세율에 따라 달라지는데, 만약 한계 세율이 15%라면 7%의 할인율 하에서도 리스가 구매보다 더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가치 할인법에 따르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구매방식 우선순위가 변할 수 있습니다. 금융 조달비용이 낮다면 일시구매가, 주행거리가 길다면 LPG 렌트가, 절세율이 높은 개인 사업자라면 렌트나 리스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가치 할인법이 제안하는 라이프 스타일별 구매 방식
절대적인 투자 · 소비 대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투자 선택이든 소비 선택이든 현재가치 할인법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각 대안들의 가치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선택들의 가치가 할인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합리적인 선택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항상 가치를 계산하고 비교하여, 자신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Writer. 김희준
현대자동차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미래연구실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