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노트북(IBM ThinkPad X20 P3-600Mhz, 320MB)에서 CF를 HDD대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1년 3월 26일 트랜샌드 8G 400X(읽기 90MB/s, 쓰기 60MB/s)를 46,500원에, CF 메모리를 2.5인치 IDE 하드 커넥터에 연결할 수 있는 'CF to 2.5 IDE 젠더를 8,500원에 구입했다.
CF to 2.5 IDE 젠더를 노트북에 장착할 때, 젠더의 납땝된 리드부분을 바짝 잘라내야 했으며, 하드 베이의 아랫 부분이 티타늄 합금이라 합선을 방지하기 위해 필름을 덧붙여야 했다. 확실하고 정확한 장착을 위해 키보드를 본체에서 분리해야 했다. 그렇게 장착한 CF 메모리는 구형 노트북 X20 바이오스에서 문제없이 인식됐으며, XP 설치도 가능했다.
XP 설치 재부팅하는 과정에서 'NTLDR 에러'로 부팅이 안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문제 해결은, 다른 컴퓨터에서 USB 리더기에 CF 메모리를 연결하고 'Ultra ISO(버전 9 이상)'에서 '부팅' - '디스크 이미지 기록' - 'Xpress Boot' - 'Write New Disk MBR' - 'USB-HDD+'를 선택해주는 것으로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간단히 MBR을 복구시킨 후, 젠더에 연결하면 XP 설치 과정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 만약 XP 설치 도중 재부팅 시, 'NTLDR 에러'가 또 발생할 경우, 위와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XP 설치가 완료된 후에는 MBR이 손상되는 일은 없었다. 'Ultra ISO'에서 MBR 작업한 후에는 USB 리더기를 안전하게 제거한 후 다시 연결해야 메모리가 인식이 가능하며, 저장된 파일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성급한 마음에 MBR 작업 후 바로 메모리를 확인하면 인식이 안되며 포맷을 하면 작업한 내용을 잃게 된다. Ultra ISO는 등록하지 않아도 MBR 쓰기 작업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XP 설치 후, 젠더에 연결된 CF 메모리로 부팅이 가능하지만,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된다. 이로 인해, XP에서 가상메모리 페이징 파일(pagefile.sys)을 만들 수 없어, 메모리 부족에 시달리게 되며, 인증 문제로 XP 업그레이드도 불가능해진다.
이 문제의 해결은, '이동식 디스크'를 '로컬 디스크'로 변환시켜주는 드라이버(구글, 네이버 등에서 'xpfildrvr1224_320.zip'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음)로 교체해주면 해결할 수 있다. 이 드라이버는 '히타치 마이크로드라이브(Hitachi Microdrive)'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타사 마이크로드라이브뿐 아니라 CF, SD, USB 메모리 등에도 적용이 가능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드라이버이다.
드라이버를 변경하고 재시동하면, '이동식 디스크'가 '로컬 디스크'로 인식되고, 가상메모리 페이징 파일 형성이 가능하며, XP 업데이트 등 정상적인 디스크로 작동된다. 드라이브 등록정보를 보면, 제조사가 '표준 디스크 드라이브'에서 '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로 바뀌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버 설치는 임의의 폴더에 압축파일을 풀고, '장치관리자' - '(해당 CF 디스크 드라이브)' - '속성' - '드라이버' - '드라이버 업데이트' - '지금 연결 안 함' - '목록 또는 특정 위치에서 설치' - '검색 안 함, 설치할 드라이버 직접 선택' - '디스크 있음' - '찾아보기'에서 드라이버 위치를 지정해주면 된다.
X20에서의 체감속도는 기존의 IBM 20GB HDD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흡족했으며, 무엇보다 하드디스크 소음이 없어 환경이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다. 예전에 비해 SSD 가격이 저렴해졌지만, 최근의 빨라진 SSD는 SATA 방식이며, IDE 방식 SSD는 속도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지 못한 면이 있다. 속도가 빠른 CF 메모리를 IDE 젠더로 구형 PC에 연결해 SSD처럼 사용한다면,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구형 PC를 유용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젠더의 가격에 관해서는 좀 불만이 없지는 않다. 부품이 많이 달린 것도 아니어서 8,500원 가격이 과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활용도 측면에서 볼 때, 아깝지 않다는 소비적 측면도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가격이 좀더 내려가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제품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
출처 : http://gulbee.co.kr/bbs/board.php?bo_table=comfix&wr_i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