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흔한 구글포토 중독자였는데

최근에 구글 용량이 거의 다 찼으니 

유료결재해서 팍팍 쓰세요 하는 메시지가 날아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아 귀챦은데 어쩔 수 없다 이러면서

개인용 소형 우분투 서버로 이사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분투는 깔아둔지 오래돼서 18.04 버전입니다.

우분투 버전업은 더 버텨볼려고 합니다.

귀챠니즘이 너무 심합니다.

 

암튼 이런 환경 하에서,

사진관리용 설치형 서비스 중에서 여러가지 검토해 봤는데

요즘 유행하는 텐서플로우 인공지능 기능이 들어가 있는게 대표적으로 

PhotoPrism 랑 LibrePhoto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클리앙 답게 둘 다 도커로 깔아서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 LibrePhoto

1. UI 디자인 괜챦음

2. 지도에 사진 좌표가 똭똭 표시되게 하는 기능은, MapBox라는 사이트에 회원가입해서 토큰을 받아와야 되더군요.

   그런데 MapBox 회원가입시 신용카드 번호를 적어줘야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돈 쓸 것도 아닌데 신용카드 번호 적어줘야 하는게 찜찜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셋팅하니깐 각 사진별로 들어가면 지도가 뙇 뜨면서 포인트가 찍히는건 좋은데

   세계지도에 사진들이 전부 찍히게 하는 기능(Places 메뉴)은 이상하게 안 살아나더라고요.

   원인 찾는 것은 포기...

3. 도커로 설치하면 Postgresql 데이타베이스도 한 이미지 안에 다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의존성 있는 다른 도커 이미지를 다운로드를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컴팩트하게 패키징 하셨구나 싶었습니다.

4. 미리 모아둔 대량의 사진을 심볼릭 링크로 지정된 디렉토리 안에 넣어주는 걸로는 인식을 못하더군요.

    설정파일인 .env 파일 안에 2군데 정도에 심볼릭 링크 경로를 적어줘야 됩니다.

    이게 사소한 것이긴 한데, 원인찾는데 한 나절, 수정해서 테스트하는데 한 나절 해서 하루 그냥 날아가더라고요.

5. 대량의 사진을 그렇게 걸어주고 나서 스캔을 시작했는데...

    여기서 치명적인 결함이 커헠..

    사진이 한 1천장 정도 넘어가기 시작하면 그냥 자기 혼자 스캔을 사실상 포기(?) 합니다.

    구글링을 눈에 핏대 세워가면서 찾아보면서 원인을 추정해 봤는데

    (1) 기본적으로 이게 파이썬 기반으로 개발된 거라 그런지 퍼포먼스 자체가 너무 안좋다는 것..

         특히 스캔하는 파이썬 스크립트 퍼포먼스를 올리기 위해서 설정파일에 프로세스 개수를 적어주면 어느정도 좋아지긴 하는데

         그래도 한계가 뚜렷합니다.

    (2) 해결책은 한 디렉토리당 사진을 수백개씩 정도로 나눠 담은 다음에, 그 디렉토리들을 하나하나씩 수동으로 스캔해 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사람이 할 짓은 아니다 싶더라고요.

    (3) 제 생각에 이건 정말 크리티컬한 결함인데, 스캔동작을 해 주는 파이썬 스크립트 자체를 새로 구현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는 주력 개발자 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하는 것 같아서, 빠른 개발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6. 사람 얼굴 인식하는 것도, 샘플을 사용자가 분류를 어느정도 해 주면 그때부터 사람 얼굴을 구분해서 분류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샘플 사진 분류해 주는 작업이 마우스클릭의 압박이 좀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간다는거죠.

7. 물론 단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PhotoPrism과는 달리, 사용자 계정을 만들수가 있습니다.

8. 그리고 최초 스캔작업의 산을 넘어서는 순간부터는 꽤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긴 했습니다.

   물론 저는 스캔작업을 사나흘 정도 시도하다가 결국 두손들고 포기했지만요.

 

# PhotoPrism

1. 역시 UI 디자인 좋습니다.

2. 지도에 사진 표기 되는 기능은 이상한 외부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 없이 알아서 자동으로 뙇뙇 찍어줍니다.

3. 데이타베이스는 MariaDB 도커이미지가 설치할 때 별도로 자동으로 다운로드 되면서 깔리고 자동 셋팅됩니다.

   즉 포토프리즘이랑, 마리아디비 도커 컨테이너 2개가 동작하더군요.

4. 심볼릭 링크된 폴더를 걸어주니깐 별다른 장애 없이 한 방에 잘 인식됩니다.

5. 대량의 사진을 스캔하는데, 스캔속도는 리브레포토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좋고, 중간에 포기도 안합니다.

    물론 아주 만족스러운 속도는 아니죠.  

    스캔하면서 각종 인공지능 연산이 들어가다 보니깐 사진 한 장 스캔하는데 5~10초씩 걸리고 그럽니다.

    사진 5만장 스캔한다 치면, 1장에 5초 걸린다고 하면 3일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니깐, 넉넉잡고 1주일 잡아야 할 것 같네요.

    퍼포먼스가 좋은 이유는, 파이썬 기반이 아니고 Go 기반으로 개발되어서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Go로 만든 웹서비스 어플들이 희안하게 굉장히 안정적이고 퍼포먼스가 좋고, 패키징도 굉장히 단순 간소해서 너무 좋더군요.

6. 사람 얼굴 인식할 때, 미리 자기가 어느정도 분류해 놓고 그 중에 골라라 하는 식으로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깐 사람이 일일이 얼굴 하나하나 찝어줄 필요 없이, 

   미리 분류된 얼굴에 이름만 붙여주고, 분류가 안된 얼굴 모음만 몇 번 딱딱 분류만 해 주면 됩니다.

   사용자가 마우스 클릭하는 횟수가 리브레포토와 비교해서 매우 줄어듭니다.

7.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사용자 계정이 admin 하나 뿐이고, 심지어 admin 이라는 이름도 못 바꾼다는거죠.

   이거 개발한 팀이 처음에 기획할 때, "개인용이니깐 다중계정은 불필요하겠지"라고 하면서 아키텍쳐를 잡아서 그렇더군요.

   그런데 이게 지금와서는 발목을 잡는 격이죠.

   구조적으로 볼 때 지금와서 다중사용자 지원을 하도록 업데이트 개발을 하려면 꽤나 골치 아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저는 최종적으로 포토프리즘에 안착하기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독특한 기능을 가진 다른 여러가지 사진관리 셀프호스팅 앱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 같더라고요.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396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