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가 빈번히 발생하는 계절인지라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경조 봉투를 작성하게 되는데요.
얼마 전에 후배의 봉투를 대신 써 준적이 있는데 한자로 參萬원이라고 적었더니 놀라더군요. '三'자가 아니냐면서요.
경조봉투를 한번도 작성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이가 먹고 개인적으로 경조봉투를 작성해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지라,
오늘은 경조봉투의 작성법에 대해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사진은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부의용 봉투입니다. 초상 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봉투와 단자라는 종이가 한 세트로 되어 있습니다. 단자는 부조하는 물건의 수량이나 이름을 적은 종이로 특별한 양식이 없다면 흰 종이에 간단히 작성을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인데, 단자는 가급적 적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 이유는? 결혼식장에서 경조금 접수를 한번이라도 받아본 분이라면 기억이 나실텐데요. 봉투와 경조금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즉, 받는 사람 입장에서 좀 더 배려를 해 주는 것이 바로 단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경조금의 금액을 기입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자에 작성하는 금액은 한자로 작성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 일만원, 이만원, 삼만원을 쓸 때 一萬원, 二萬원, 三萬원 이라고 쓰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숫자를 쉽게 고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같은 뜻의 한자지만 좀 더 복잡한 壹 (한일), 貳 (두이), 參 (석삼)의 한자를 쓰게 됩니다.
즉 壹萬원, 貳萬원, 參萬원 이라고 써야 맞습니다. 그렇다면 5만원은 어떻게 쓸까요? 오만원은 그냥 다섯오 (五)자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십만원의 경우 열십(十)이 아니라 주울십(拾)자를 사용한답니다.
옆의 사진은 단자를 작성한 양식입니다.
부조하는 물품이 돈일 경우에는 단자에 '금 ○ ○원'이라 쓰며, 영수증을 쓰듯이 '일금 ○ ○ 원정'으로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3만원이라고 적고 날짜를 적은 후에 근무하고 있는 회사명을 적고, 이름을 썼습니다.
맨 왼쪽에는 상가댁 호상소 입납(喪家宅 護喪所 入納)이라는 한자가 쓰여 있는데 호상소라 함은 초상 치르는 데에 관한 온갖 일을 맡아보는 곳을 뜻합니다. 요즘엔 호상소를 따로 두지 않기 때문에 안적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집안 풍습이나 신봉하는 종교가 다르더라도 조상을 갔을 경우 해당 상가의 가풍에 따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망인이 연로하셔서 돌아가셨을 때 일반에서는 호상(好喪)이라 하여 웃고 떠드는 일이 있습니다만 이는 예의가 아니며, 돌아가신 분을 앞에 두고 호상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성된 경조금 봉투를 접는 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간단하지만 잘못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 단계별로 사진을 직어 올렸습니다.
조위금 (조의금도 비슷한 표현으로 맞게 사용됩니다) 봉투에는 초상의 경우 '부의(賻儀)'라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그 밖에 '근조(謹弔)', '조의(弔 儀)', '전의(奠儀)', '향촉대(香燭臺)'라고 쓰기도 합니다.
※ 상기 내용은 제가 아는 상식 안에서 작성한 것으로 혹시나 틀린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