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08. 10 1:14에 추가합니다.> 제품 가격을 다시 보니 제가 살때보다 거진 2만원이 올랐네요. -_-; 이 가격이면 브라운 IRT-4520과 같거나 더 비쌉니다. 추천할 수가 없네요... 비접촉식 체온계를 찾으시는 거라면 권총 스타일의 FS-300을 알아보시구요.
이전에 쓰던 귀체온계가 고장나서 새로 구입한 체온계를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겨드랑이 체온계가 제일 정확한 건 사실이지만, 워낙 사용이 불편하다보니 아기 있는 집에는 거의 필수로 귀체온계 하나씩 장만하고 있죠. 그런데, 귀체온계도 쓰다보니 불편하더라구요.
기존에 쓰고 있던 체온계가 거의 국민체온계인 브라운 IRT-4520이었는데, 애기가 열이 날때는 자고 있을 때라도 체온을 재야 할 일이 있습니다.
네, 사실 A/S를 받아보려고 했었습니다만, 명쾌하더군요. 1년 이내면 사용자 과실이 아닐 경우 리퍼, 구입일로부터 1년 이내라 해도 사용자 과실에 의한 손상이거나, 1년이 넘었으면 A/S 안되니 새로 사야 한답니다. 니네가 애플이냐? -_-;;;;
아무튼, 새로 사려고 알아보니 가격이 ㅎㄷㄷ 하더군요. 제품의 만족도를 생각했을 때, 이전의 가격 - 대략 3~4만원 주고 샀었습니다 - 의 거진 두 배를 주고 사고 싶진 않았습니다.
다른 제품을 알아보던 중 이마체온계랑 비접촉식 체온계 제품이 있더군요.
이마체온계는 Exergen TemporalScanner 제품이 아주 정확한걸로 정평이 나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몇 번 써봤을 때 반복적인 측정시에 거의 동일한 측정값을 보여주며 발열 상태와도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해외배송으로 받아야 하는 터라 구매 기간이나 비용때문에 후보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이마에 대고 쭉 그으면서 측정하는 방식이라 야간에 쓰기가 브라운보다 별로 편할 것 같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비접촉식 체온계입니다.
비접촉식 체온계도 몇몇 제품들이 있었는데, 외산제품인 브라운의 A/S를 경험해보고 나니 국산을 알아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휴비딕(Hubdic) 비접촉식 체온계 FS-700으로 결정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몇 몇 제품에 비해 뚜렷하게 장점으로 느껴지는 면이 있는데
비접촉식으로 체온 측정가능. 잠을 안깨워도 됨. 요런 것들을 들 수 있겠네요.
아무튼, 그래서 질렀습니다!
|
|
박스 모양입니다. 박스가 좀 후줄근합니다. 포장 및 내부 고정재가 전부 종이로 되어 있어서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호하긴 좋은 거 같습니다...
뒷 면에는 제품의 기능 설명이 있고, 옆 면에는 그림으로 간략한 제품 특징을 표시했습니다. 여는 쪽에는 체온 측정 방법에 대한 그림으로 된 간단한 안내가 있습니다.
Thermofinder S의 S 글씨는 꼭 갤럭시S의 그것 같아보이네요... 카피캣의 카피캣이군요.
|
![]()
|
온도 측정 위치는 위 그림처럼 설명되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관자놀이, 땀이 날때는 귓볼 뒤의 유양돌기 부분에서 2~3cm 떨어져서 측정하면 됩니다.
관자놀이 부위를 온도 측정시에 권장하는 이유는, 측두동맥의 전두부 가지가 바로 그곳을 지나는데, 이 혈관은 심장 -> 대동맥 -> 외경동맥 -> 측두동맥에서 연결되며,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매우 신속하게 표피로 도달하는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심부 체온의 변화를 보다 빠르게 확인가능하다고 합니다. 열이 나기 시작하거나, 해열제를 투여하여 열이 떨어지는 것을 바로 바로 알 수 있다는 의미죠.
|
![]() |
내용물입니다. 휑~ 하네요. 온도계, 온도계 커버, 설명서, AAA사이즈 알카라인 배터리2개(도시바꺼네요? -_-;)가 전부입니다.
|
![]() |
온도계 본체 사진입니다. 꼭 리모컨처럼 생긴것이 그립감 나름 괜찮습니다. 얇아서 어디 서랍같은데 넣고 보관하기도 좋구요.
앞쪽에는 1cm 정도 크기의 둥그런 적외선 수광부가 있고 윗면에는 HuBDIC이라는 회사 이름과 크롬 테두리가 둘러진 액정화면, 그리고 4개의 조작버튼이 있습니다.
전원을 켜고, 체온을 잴 때 사용하는 제일 큰 start 버튼이 있고, 그 아랫줄에 무음모드로 전환하는 벨 그림이 그려진 버튼, 체온 측정/생활 온도 측정 모드를 변환하는 Mode 버튼, 저장된 온도를 불러오는 Mem 버튼 3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버튼들의 위치는 온도계를 한 손으로 잡았을 때 엄지손가락이 start 버튼에 거의 저절로 위치하게 될 정도여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휴비딕 FS-700의 자세한 스펙입니다.
|
![]() |
36~39℃ 범위에서 +-0.2℃, 22~42.5℃ 범위에서 +-0.3℃ 오차로 체온 측정 가능, 10~80℃ 범위에서 +-2℃ 오차로 사물 온도 측정가능입니다.
|
![]() |
자, 하나만 가지고 사용기 쓰면 재미 없죠? 오늘의 상대역을 소개합니다.
왼쪽은 전통의 강자! 국민 체온계 브라운 IRT-4520, 오른쪽은 스위스 디자인의(국적은 중국...) 접촉식 디지털 온도계인 Microlife MT 3001입니다.
고장났다던 브라운 IRT-4520이 이 글에서 등장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A/S 안된다는 말을 듣고 FS-700을 주문한 후, '못먹는 감 뜯어나보자'하면서 분해를 했다가 다시 조립하고 나니... 갑자기 멀정하게 동작하네요. ㅠ.ㅠ 내 돈...
브라운 IRT-4520의 스펙입니다. |
![]() |
34~42.2℃ 범위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0.2℃ 정도라고 하네요. 휴비딕 FS-700보다 약간 우월한 수치입니다.
이번엔 Microlife MT 3001의 스펙입니다. |
![]() |
이 제품은 쓰기가 너무 귀찮아서 실 사용은 거의 안했습니다...
|
![]() |
세 기기 모두 측정 준비가 된 상태입니다.
휴비딕 FS-700은 start 버튼을 눌러 전원을 넣으면 약 1초면 측정 가능 상태가 됩니다. 액정 상단에 아기 얼굴 그림과 온도계 표시로 체온 측정 모드인지 사물온도 측정 모드인지를 표시해줍니다. 각 모드간의 전환은 mode 버튼을 누르면 즉시 됩니다. 최근 32개의 측정값을 기억하고 있으며 mem 버튼을 누를때마다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브라운 IRT-4520은 I/O 버튼을 눌러 전원을 넣으면 약 2~3초 안에 측정 가능 상태가 됩니다. 액정 백라이트는 지원하지 않으며 동 회사의 IRT-4020 제품과의 차이는 최근 측정값을 자동으로 8개까지 기억해주는 메모리 기능 뿐입니다. I/O 버튼을 누를때마다 순서대로 저장된 값을 보여줍니다.
마이크로라이프 MT 3001은 액정 뒤의 네모 버튼을 눌러 켜자마자 온도 측정을 시작합니다... 연속적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표시 온도가 0.1℃ 단위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6초 동안 0.1℃ 이하의 온도변화가 있으면 체온 측정이 종료되며, 액정의 깜빡임과 '삐 삐'하는 부저음으로 알려줍니다. 뒤쪽 파란 부분의 표시는 802.11g 와이파이를 지원...
각 기기별 정확도를 평가할 겸 해서 실제로 온도 측정을 해봤습니다.
각 기기의 온도 측정 가능 범위와 그에 따른 오차 범위가 상이하기 때문에 보리차를 이용해서 (소변 아닙니다. -_-;) 시험해봤습니다.
MT 3001 제품이 측정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먼저 MT 3001로 측정을 하고, MT 3001 측정 종료 후 FS-700, IRT-4520 순서로 측정하였습니다. FS-700과 IRT-4520의 측정 시간 차이는 길어도 5초를 넘지 않습니다.
|
![]() |
결과는 보시다시피 MT 3001 제품은 37.0℃, FS-700(사물온도 측정모드)이 37.4℃, IRT-4520이 37.4℃로 나왔습니다.
IRT-4520 제품은 원래 귀 속에서만 작동하도록 되어 있지만 적외선 센서 방식이라 근접해서 찍으면 온도가 나오긴 나옵니다... 아무래도 정확도는 좀 낮겠죠.
MT 3001의 측정값이 정확하다고 할때(싸구려지만 믿어줍시다. swiss design!) 나머지 제품들도 납득할 만한 온도 차이 입니다.
|
![]() |
IRT-4520은 빼고 MT 3001과 FS-700만 두 번 더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39.4℃/39.1℃과, 38.5℃/38.6℃입니다. FS-700의 사물온도 측정모드의 오차가 +-2℃라고 되어있음을 감안하면, 쓸만한 것 같습니다.
비록 FS-700이 사물 온도도 측정할 수 있지만, 본업은 어디까지나 '체온계'니까, 체온을 측정해보도록 합시다.
FS-700과 IRT-4520을 동일 인물에게 각각 10차례씩 연속으로 측정한 값을 표시하였으며, FS-700은 좌측 관자놀이 부위, IRT-4520은 좌측 귀에서 측정하였습니다.
|
![]() |
![]() |
보시는 바와 같이 FS-700의 측정값이 IRT-4520보다 대략 0.3~0.4℃ 가량 높은 양상이며, 온도 변화의 폭도 FS-700이 더 큽니다. IRT-4520을 쓰면서 느꼈던 '정확하다'는 느낌이 어느정도는 이유가 있었네요.
MT 3001은 구강에서 36.6℃, 좌측 겨드랑이에서 36.1℃가 측정되었습니다.
보통 구강 > 고막 > 겨드랑이 및 기타 피부 순으로 온도가 높게 나오는 것을 생각할 때 FS-700보다는 IRT-4520이 아무래도 측정값이 더 정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FS-700의 경우 타 제품과 달리 측정 위치의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이나, 측정시 거리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오차는 납득 할 수 있는 정도로 생각되며 타 제품에 비해 월등한 편리성(써보니 느끼겠습니다... 접촉식이나 귀 체온계와 비교가 안됩니다. 액정 백라이트도 그렇구요.)과 가격을 생각할 때 괜찮은 제품으로 생각됩니다.
제 사용기가 많은 아기 엄마, 아빠들의 체온계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
각 제품은 전부 제 돈으로 구입한 것이며, 저는 이 글에 나오는 어떠한 회사나 단체와도 연관이 없습니다. |
출처 :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use&wr_id=313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