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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걸의 비애 "학교선 1등만 했는데… 일만 잘하면 될 줄 알았는데…"
'공주' 시절은 잊어라… '팀플레이어' 되는 연습부터
나만 골 넣으려 하지 말고 '우리팀'이 넣는데 집중해야
'엄마' 같은 상사가 돼라… 남성을 적으로 여기는 대신
살살 보듬어주며 품는 '소프트 카리스마' 키워라

"일만 잘한다고 직장에서 다 성공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칭찬만 받고 학교 다니다 막상 직장 상사에게 자꾸 혼이 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화장실에서 혼자 운 적도 있어요."

최근 여성부와 사단법인 WIN (Women in Innovation·여성 리더들의 모임)에서 주최한 '차세대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한 여성 직장인들은 평소엔 털어놓기 힘든 이야기들을 하나 둘 꺼내놨다. 이날 모임은 기업 임원들이 멘토(mentor)가 돼서 고민하는 직장 여성들에게 조언을 해 주는 자리. 회사와 하는 일은 제각각이었지만 고민은 비슷했다. 똑똑한 것 하나 믿고 살았는데 직장은 학교가 아니었다는 것. 최근 취업전문포털 잡코리아가 대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들의 1년 내 퇴사 비율이 30%에 달했고, 그중 상당수가 여성이었다. 잡코리아 변지성 홍보팀장은 "취업 후 이상과 현실이 달라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았다"며 "헤드헌팅 업계에서도 '알파걸' 신드롬으로 여성을 추천해달라는 경우가 한창 증가하다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전문사이트 사람인의 임민욱 홍보팀장은 "이직이나 퇴사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는 알파걸들의 문의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라며 "직장을 그만두고 사시나 행시 등 고시 공부를 준비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공주병'은 이제 그만. 정수기 물을 채워 넣어보자."

이화리더십 개발원에서 멘토를 맡고 있는 사빅 이노베이티브 플라스틱의 박현주 상무는 "조직과 조화롭게 어울려야 하는데 1등주의에 매달리게 되면 개인주의로 치달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팀플레이어가 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직장인 잔혹사'(마젤란 펴냄)의 작가 임기양씨도 "여러 차례 상담하다 보니 보통 여성들은 '내가 튀어야 내가 살아남는다'라는 생각을 가진 반면, 남성들은 '나'를 내세우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평균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공부는 혼자 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직장에선 팀을 이뤄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혹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의 업무를 나서서 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SDS 최은경 수석 컨설턴트는 "남자들은 스포츠·군대 등을 통한 팀워크가 몸에 배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골을 넣지 않더라도 '우리 팀'이 넣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런데 여성은 본인이 골을 넣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조직 문화는 사실상 남성 문화이기 때문에 이런 팀플레이를 익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은경 수석 컨설턴트는 또 "여성들은 자기 업무에만 100% 충실한 경향이 있다"며 "정수기 물이 떨어지고, 복사기 용지가 떨어지면 남자는 시키지 않아도 채워놓는데 이런 공동의 업무를 여성은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급증과 헤어져라"

최근 '매노노믹스(남성경제학) 대신 휴머노믹스(인간경제학)'라는 트렌드 용어를 제시한 서적 '넥스트 이코노믹 트렌드'(더난 출판 펴냄)는 21세기를 '3W'(기후 weather, 여성 women, 웹 web) 시대로 정의했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카탈리스트는 여성 간부가 많은 편에 속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수익률과 효율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임원이 되기도 전에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문가들은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빅의 박현주 상무는 "알파걸들은 대체로 빨리 승부를 내려는 경향이 있어 지치기 쉽다"며 "'알파걸' 신드롬, 집과 회사일을 다 잘하려는 '수퍼맘' 신드롬까지 겹치면 오히려 둘 다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1등' '칭찬'에 익숙하다 보니 자신의 성과가 예상만큼 나오지 못했을 때 더 큰 당혹감을 느끼기도 한다. 라이나생명 고객만족팀 신혜경 과장은 "인사 평가가 안 좋을 경우 이를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여성도 많은데, 특히 신입사원 중에서 울거나 따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했다. 밥 한 번만 먹어도 '형님'이라며 부탁할 수 있는 '철면피' 전략도 여성들에겐 부족한 점인 것으로 지적됐다. 여성성을 최대한 발휘하라는 조언도 있다. 사단법인 WIN의 회장인 손병옥 푸르덴셜생명보험 부사장은 "알파걸이라는 용어가 오히려 남성들을 적으로 만든다"며 "어머니나 여자친구처럼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보듬어주는 소프트 카리스마를 가지려 애쓰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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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김나라 인턴기자 flaras@chosun.com


출처 : http://news.nate.com/view/20091202n0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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