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이용한 것처럼 해 놓고 휴대전화 요금에서 몰래 돈을 빼간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천원이 안되는 소액 결제는 결제 내역을 문자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인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고객 정보가 담긴 서류입니다.
누가, 언제, 얼마를 내고 성인 서비스를 이용했는지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용 내역이 모두 가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조작된 서류를 만든 일당은 김 모 씨 등 3명, 이들은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는 성인 화보 서비스를 이용한 것처럼 결제 프로그램을 조작했습니다.
그리고는 휴대전화 결제요금에서 부가세까지 한 번에 990원 씩 빼갔습니다.
이렇게 지난 한해 동안 2만2천여 명으로부터 챙긴 돈은 모두 2억 9천여만 원.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물론 결제대행사도 그동안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천 원이 안되는 소액 결제는 대부분의 이동 통신사들이 결제 내역을 통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강 모 씨, 소액 결제 피해자]
"요금 납부할 때 가끔요 거래내역을 상세하게 보거든요. 그때 부가 서비스로 나온 금액이 이상한 게 있어서 그때 확인을 했었죠."
심지어 이들이 운영한다는 성인 모바일 서비스는 실제 있지도 않은 업체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눈치 챈 피해자가 항의하면 예전에 성인 누드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지 않느냐며 수치심을 느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봉석, 서울중앙지검 첨단수사부]
"통신사들이나 모바일 결제 대행 회사에서 문자 메시지로 과금이 된다는 사실을 통지를 해주면 이런 사기 범행은 예방이 가능합니다."
검찰은 모바일 서비스업체 대표 김 모 씨 등 2명을 붙잡아 재판에 넘기고, 웹프로그램을 조작한 이 모 씨를 쫓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