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창간한 <프레스바이플>은 상업광고를 하지 않았다.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질적 측면에서 독자의 만족을 얻을 만큼 성숙하지 못한 언론이 광고 영업을 한다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못함은 물론, 앞으로도 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기 위해 책 출판이나 콘텐츠 제작 및 기획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자 얼마전부터는 전자책 출판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 보면 광고도 하나의 정보일 수도 있고 사이트의 디자인을 구성하는 데 영향도 없지 않아, 지난 7월 6일 구글의 애드센스를 이용해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음란성 광고는 배제했고, 광고가 실리기 시작한 이후에도 회사 관계자가 하루에도 몇번씩 매체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광고는 거절했다. 그러나 한달 남짓 운영하던 중, 느닷없이 지난 8월 8일 0시 55분에 "계정이 비활성화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 최초 비활성화 되었다는 통보 메일 (프레스바이플 캡처) |
이날 회사 관계자가 바로 그 몇 분 전에도 직접 로그인해 거절할 광고를 선정하던 중이었으니 황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제는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아예 사이트내에 광고 이미지들이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메일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은 사유로 중단되었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메일로는 어떤 이유인지 특정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아울러 어느 항목을 의심할 만큼 <프레스바이플> 측에서 따로 특별한 행위를 한적도 없다.
무효 활동으로 인해 애드센스 계정이 사용중지된 일반적인 이유 내 사이트의 광고를 클릭 자동화 또는 봇(Bot) 트래픽을 수집 및 수신 보상을 제공하는 트래픽 소스 사용 광고 제공 방식 조작 광고 상호작용을 통해 사이트를 지원하도록 사용자를 유도 사용자를 현혹하는 광고 게재위치 또는 의도하지 않은 클릭 유도 애플리케이션에 삽입된 광고 정책 위반으로 애드센스 계정이 사용중지된 일반적인 이유 포르노 또는 성인물 사용자 제작 콘텐츠 웹마스터 가이드라인 위반 사용자를 현혹하는 광고 게재위치 저작권 침해 불법 콘텐츠 |
어이가 없기도 하고, 횡포도 이런 횡포가 있나 싶어 항의의 메일을 보냈다. 무슨 위반 사유가 있으면 이에 대한 경고와 함께 그 내용을 알려주는 일은 말하지 않아도 상식이다.
그런데 일언반구 대답도 없이 며칠이 지났고, <프레스바이플>은 어차피 이걸로 무슨 큰돈 벌려고 한 것이 아니니 국내 회사의 광고를 내보내는 것으로 급히 바꾸었다. 광고 수입은 처음부터 기대했던 것이 아니지만, 사이트 디자인이 망가졌으니 우선하여 처리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건 횡포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었다. 무슨 이유인지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고, 사전에 통보하지도 않은 가운데 단 몇 분 만에 타 사이트에 광고를 뿌려 먹고사는 기업이 타 사이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광고 이미지 송출을 막는다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가?
▲ 이의 신청을 한 후 받은 메일 (프레스바이플 캡처) |
하물며 거대 기업인 구글이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랬는지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15일, 혹시나 무효클릭 발생으로 말미암은 차단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에 관한 이의신청을 했다.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지만, 구글과 통화할 길은 모르겠고, 이 코너만이 <프레스바이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전달의 통로였다. 묻는 항목에 대략 답변을 하면서 신청을 마친 후 답변을 받은 건 16일 오후 1시쯤.
받은 답변의 내용은 길지 않다. 아무런 중지 사유에 대한 설명도 없이, 자신들의 "애드센스 전문가가 검토한 결과 복원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최종결정이므로 다시 이의신청해도 검토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는 답변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용 중지된 애드센스 게시자는 다시 가입할 수 있는 자격도 없으며, 무효 클릭 활동으로 중지된 계정에 대해서는 기존 수익금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 구글의 입장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정리해보면,
한마디로 우리 <프레스바이플>이 무엇인가 불법적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행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고, 나아가 그때까지 벌은 수익이 단 1원이 있더라도 이는 몰수해 광고주에게 자기들이 정한 절차를 밟아 돌려주겠다는 입장이다.
▲ 사형 집행장 메일 (프레스바이플 캡처) |
법대로 말하자면, 어느날 갑자기 피의자가 된 <프레스바이플>은 기소 사유도 모른 채 사형을 집행받은 꼴이니, 이는 그야말로 '인혁당 사법 살인' 정도는 시쳇말로 찜쪄먹을 만큼 초법적이다.
그럼 싸워야 하지 않겠나? 따라서 <프레스바이플>은 조만간 구글측과 한국의 법정에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명예에 관한 문제이고, 불공정한 폭력에 관한 문제이며, 나아가 미국 기업의 오만함에 대한 상식적인 사과를 대한민국 언론으로서 꼭 받아내야 할 문제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pressby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4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