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없는 블랙박스는 보험할인 못 받을 수도 있어
블랙박스 구매 전 GPS 유무 및 가입한 보험사 정책 숙지해야
얼마 전, 블랙박스를 구매한 자가용 운전자 한모(34)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한모씨는 블랙박스를 차량에 설치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 얘기를 듣고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블랙박스를 사기로 결정했다. 마침 인터넷 쇼핑몰에서 HD급 블랙박스를 싸게 판다는 것을 알고 구매를 결정했다.
얼마 전, 블랙박스를 구매한 자가용 운전자 한모(34)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한모씨는 블랙박스를 차량에 설치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 얘기를 듣고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블랙박스를 사기로 결정했다. 마침 인터넷 쇼핑몰에서 HD급 블랙박스를 싸게 판다는 것을 알고 구매를 결정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한모씨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블랙박스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보험사로부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없다"는 뜻밖의 답변을 들었다. 한모씨는 보험사 직원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신이 구매한 블랙박스에 GPS 기능이 없었던 것이다. 한모씨가 가입한 보험사는 GPS 기능을 갖춘 블랙박스에 한해서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블랙박스는 자동차가 사고가 날 당시의 상황을 기록함으로써 사고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블랙박스를 차량에 설치하면 자동차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블랙박스에 관심을 두는 운전자도 있다.
하지만, 모든 블랙박스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블랙박스에 대한 보험료 할인 정책이 보험사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한모씨의 경우처럼 일부 보험사는 GPS 기능이 없는 블랙박스에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적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GPS가 빠진 블랙박스를 구매했다가 한모씨처럼 낭패를 본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블랙박스 사용자가 받을 수 있는 보험료 할인 혜택은 3%다. 3%라 하면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 보험료를 1년에 100만원 낸다고 가정하면 1년에 3만원이 할인된다. 5~6년 정도 사용하면 15~18만원이 절약되는 셈인데, 이 돈이면 HD급 화질의 블랙박스를 한 대 살 수 있다.
문제는 블랙박스를 판매하는 쇼핑몰이나 업체 중 상당수가 GPS 유무와 보험료 할인에 대한 사실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할 때 웹용 카탈로그를 뒤져보거나 따로 전화로 물어보기 전에는 보험료 할인 혜택이 가능한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업체는 아예 GPS가 빠진 블랙박스의 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려놓고 가격을 대폭 할인한 것처럼 눈속임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보험사에 상관없이 블랙박스 사용에 대한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GPS 기능을 갖춘 블랙박스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블랙박스 판매 업체는 GPS 및 보험료 할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 역시 블랙박스를 구매하기 전에 제품 및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의 정책을 숙지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정택민PD xa1122@chosun.com
출처 : http://review.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4/16/20120416021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