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무소속 안철수 국민후보가 한 토론회에서 시를 낭송해 가슴뭉클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끝나갈 무렵,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를 나즈막한 목소리로 들려주었습니다.
이 날 안철수 후보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시구를 인용했습니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건강한 단일화가 시작됐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 변화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 여러분이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국민 모두가 새로운 변화의 주역임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새로운 변화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와 선택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안철수 박사가 조직도 사람도 없이 무소속 후보로 거대한 기득권 정당 권력과 맞서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안철수 박사는 홀로 박근혜 새누리당의 일방적 네거티브 공격을 막아내야 했고, 그 이후 민주당과의 단일화 공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앞으로도 단일화를 비롯 여러 장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나 하나 꽃피어'는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 선택과 변화로 헤쳐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진 의미가 있다고도 하겠습니다.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시인 -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그렇습니다. 여기서 꽃은 국민 한 명 한 명이고 모두가 함께 꽃피면 풀밭이 꽃밭이 될 수 있습니다. 국민이 만드는 꽃밭같은 축제가 바로 대통령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의미겠지요. 안철수 후보는 이 시를 읊고 "국민을 믿습니다. 함께 꽃피워줄 것이라고"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오직 국민의 지지와 열망으로 여기까지 온 안철수 후보로서는 언제나 국민의 힘, 국민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정치하는 분들이 정치를 통해 나라를 좋게 바꾸겠다는 본인의 의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지지를 기반으로 정치하는 반면 저는 정치한다는 제 생각을 밝히기 전에 국민들이 먼저 지지를 보내 제가 국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정말 각별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민의 부름을 받고 대선에 나선 안철수 후보로서는 국민이 아주 특별한 존재이자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 피어'는 2010년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의 취임사에서도 인용돼 화제가 된 바 있다고 합니다. 은행장이 취임사에 인용할 정도라면 무척 시를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리더가 조직 구성원의 동참과 변화를 호소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리더는 고독하지만 구성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 한다면 큰 힘이 되겠지요.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입니다. 생소한 정치판에서 거대 조직과 대결한다는 것이 무척 힘든 일입니다. 특히 새누리당의 계속되는 네거티 브 흑색선전 공격와 민주통합당의 세몰이에 고군분투하며 지금까지 견뎌왔던 안철수 후보에게 현재의 상황은 꽃밭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시점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토론회 후 "저는 방패도 갑옷도 없이 화살을 헤쳐가고 있다. 거대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것도 거대 정당 사이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심정을 의미하겠지요.
새로운 시대로 나아기기 위해 낡고 썩은 구시대 구태를 버리는 등 혁명적인 정치개혁을 온 국민이 바라고 있지만 거대한 기득권 정당 장벽에 막혀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정치개혁이 우선이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것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그 이후 결과는 물론 새로운 대통령 임기 중에도 계속 진행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그러나 정치개혁은 기존 정치공학과 기득권 세력에 가로막혀 한 발짝 나아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오직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개혁에 진심을 다하는 것은 초심이기도 합니다.
안철수 후보는 대선 출마선언에서도 시 한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인용한 시는 윌리엄 깁슨의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문구였습니다. 안철수 박사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의장직 등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무소속 국민후보로 나선 초심이 여기 있습니다. 오직 국민과 시대가 바라는 미래를 위한 변화입니다. 그 변화와 미래는 이미 와 있지만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었던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미래를 국민 곁에서 함께 변화와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껏 변함없이 달려왔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