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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이 새벽 3시 조금 넘었네...?

사실 잘려고 했는데 성준이 기침소리 들려서 신경쓰여서 잠이 안와...

잠깐 안방에 가니 당신이 성준이 안고 간신이 재우고 있네?

그러면서 안자고 뭐하냐고 했지?

뭐하긴...... 인터넷하지...

그런데 말이야... 오늘 성준이 자기 전부터 열이 돌아서 신경 쓰였어...

그래서인지 잠도 안오고 거실에서 TV보면 소리때문에 신경쓰일꺼 같고

안방가면 놀러온 처제가 있어서 가기 싫고... 그래서 컴터방에서 인터넷하는데...

괜시리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성준이 안고 있는 당신 모습 보고 오니까 당신이 얼마나 속상해 할까...?

아둥바둥 사는 우리 집이지만 그래도 내가 버는돈이면 어떻게는 버티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당신이 일한다고 할때 내심 싫었지만 그래도 이해했지...

그러다가 성준이 폐렴걸리고 그거 잡으니 지금은 고열로 감기 걸리고...

나 사실 무척이나 화났어... 내삼 마음같아서는

너가 일 안하고 집에서 성준이 봤으면 이러지도 않았잖아~!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하니 그것도 아니더라구...

당신 그랬지...?

요즘 아파트 대부분 엘리베이터 있는데 그게 없는 지금에 아파트

신혼집 만들고 만삭의 몸으로 계단오를때 업어달라고 할때

내가 삽질허냐? 하면서 업혀 하면 농담이라고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오르며 숨 헐떡이는 모습...

당신 그랬지...?

다른 여자들처럼 입덧은 없어서 남편 행복하게 해준다고 주변 소리를

들으며 마냥 좋다고 잠잘때 내손을 잡으며 만삭의 배에 내 손을 대며

울 애기 발차는거 느껴지냐고 말하는거... 그러면서 뭐가 먹고 싶다면서도

내가 사러 간다고 하면 다음날 남편 용돈과 남편 출장 용돈 걱정하면서

그걸 참았던 모습...

당신 그랬지...?

우리 성준이 낳던 날... 남편은 단속이라고 곁에 없고 아이를 보러 간다고

일이고 뭐고 집어치우고 가겠다고 할때 당신이 그랬지...

"괜히 상사하고 싸우지 말고 별일 없으니까 걱정마~!"

그렇게 당신 아이를 낳을때 곁에 없었던 못난 남편의 심정을 아는지...

핑계아닌 핑계가 직장상사가 못 보내줬다고 했지만 내가 내심

간다고 했으면 갔을꺼야... 그런데 자신이 없었어...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왔을때 당신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

자연분만해서 그런지 닝겔을 들고 쫑쫑이 걸어다니며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던 모습...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곁에 없어준 내가 그토록 미안한건 그때야...

나는 남자라서 여자 아이 낳는 고통을 모르겠네...

하지만 산부인과 가서 대충 아는게... 아이 낳고 그 고통이 장난이 아닐텐데

친구들이나 친지들 오면 그 힘든 몸을 이끌고 신생아실 가면서 아이 한번 본다고

신생아실 가서 아이를 보면 힘든 모습 다 사라지고 행복해하는 모습 보이는게

아가씨에서 엄마라는 표현인가 보다 싶어...

그래서 여자들이 아이 처음 낳을때 두번다시 아이 안낳는다고 자부하면서도

둘째 세째를 낳는건 아닌가 싶어...

사실 나도 둘째는 갖고 싶어... 내심 당신에게 또 고통을 주겠네...

하지만 지금 울 아들이 우리보면서 해맑게 웃는거 보면서 힘내고 있으니

파이팅 해보자~~~~~~~~~~!

울 마눌 파이팅이여~~~~~~~~~~~!

 

 

출처 : http://www.ezday.co.kr/bbs/view_board.html?q_id_info=739&q_sq_board=1206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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