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종류로, 흡연이 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서로 반대되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1970년대 중반부터 담배회사들은 치매연구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는데, 이러한 지원을 받은 연구자들은 흡연이 치매에 예방적인 효과가 있다는 결과들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흡연의 치매에 대한 예방효과를 의심했던 연구자들이 담배회사의 지원이나 관여 없이 독립적으로 연구해 본 결과 흡연이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현재는 흡연자들에게 금연이 치매를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강력 추천되고 있습니다.
흡연이 치매를 예방한다고 했던 연구자들에 의하면, 사람이 흡연을 하게 되면 니코틴 수용체에 급성자극이 전달되어 치매환자에게 이로운 영향을 주고, 그 외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기전들이 신경학적으로 뇌에 도움을 주어 치매예방효과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반대로, 흡연이 치매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하는 연구자들은 그 이유를 산화스트레스로 들고 있습니다. 4천 여 종의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담배를 피우게 되면, 산화물질의 운반과 염증세포가 활성화되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항산화반응시스템을 약화시킵니다. 반대로, 금연을 하면, 혈장의 항산화물질 농도를 높여 산화작용을 억제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흡연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의 두 배 정도 되며, 우리나라에서도 흡연이 치매의 위험을 30~50%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는 심혈관질환이 있는데, 흡연하는 사람이 금연을 할 경우 그 다음해에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지고, 금연 후 3년이 지나면 심혈관질환 위험은 비흡연자와 같아집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 개인적인 고통은 물론 치료비용도 상담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치매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 금연은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흡연하는 노인들이 금연을 하면 삶의 질이 향상됨은 물론 생명도 연장시킬 수 있지만,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 보다 금연에 대한 권유를 덜 받게되며 금연을 도와주는 자원도 적습니다. 또한, 흡연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아직도 남아있어 이러한 것들이 노인 흡연자의 금연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되며, 그만큼 담배 의존성이 있는 노인 흡연자들에게 금연 등의 건강관리서비스를 덜 제공하게 됩니다. 노인들의 금연은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흡연은 노인들에게도 분명 고칠 수 있는 위험한 생활습관이기 때문에 흡연자들에게는 모두 금연이 권고되어야 합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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