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드 타시는데 도움 될만한 글들을 쓰고 싶은 프로 스노보더 이대로입니다. ㅎㅎ
보드 칼럼의 첫 주제는 부츠 사이즈 선택입니다.
부츠의 선택은 칼럼의 첫 주제로 쓰고 싶었을만큼 중요한 주제입니다.
제가 지난 20년간 가장 괜히 했던 고생 중 하나는 너무 딱맞는 부츠를 신었던 것 아니었던가.. :)
조금은 후회 하고 있거든요 --;
보통 5mm 정도 작게 신거나 발가락이 딱 맞게 신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맞는 말이예요.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절대요. ㅎㅎ
하지만
그 옳은 말이 선수/상급자/레벨업을 하고 싶은 메니아에게 맞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말해 레저의 영역(!)에서는 차라리 딱맞는 정도나 발이 아프지 않는(런닝화 사이즈) 정도의 부츠를 권하고 싶네요. 왜냐하면 겨울에 너무 춥습니다. 그리고 장비고 보드복이고 보호대까지...
처음 보드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너무 불편합니다.
게다가 발톱이 빠질 것만 같은 고통에 피가 안 통해서 동상까지 걸릴 것 같고, 쥐가 내리는 상황이 오면 스노보드의 재미고 뭐고 ㅎ 그냥 타기 싫어집니다.
다시 한 번 혹시나 싶어 말하지만(ㅎㅎ)
샵의 전문가들 그리고 동호회에서 만난 마음 착한 사람들이 지금껏 거짓말을 해 온 것이 절대 절대 아닙니다!!! 고가의 부츠를 여러번 살 수도 없고, 뒷꿈치가 뜨면 체중 전달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부츠를 오래 신을 수 있도록 권해 주신 것이 맞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부츠가 잘 늘어나는 경우도 많아요. 결론적으로 작게 신는 것이 좋다라는 말은 여러분을 아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 맞아요. 그런데... 그 고통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고(다들 아시잖아요!!!), 그냥 보드 타기 싫어질 정도인 것도 사실입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이제 그냥 피해 갑시다!
저도 스폰서가 없을 쯤, 그리고 선수 생활에 욕심이 있고, 실력 향상과 체중 전달의 손실 없이 타고 싶을 때 1cm까지 작게 신은 적도 있고, 발톱 빠지는 것이 마치 훈장처럼 여겨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20년 넘게 보드를 타 온 현재.
저 이제는 운동화 사이즈로 부츠 선택합니다. 이제는 불편한 것보다는 즐겁게 오래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요. 시합에 나갈 것도 아닌데, 즐기는 것인데 하루를 오래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저는 좀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새 부츠를 신어도 고통 없는 요즘이 보드 타기 더 좋아요. ㅎㅎ
제 발 실측은 260정도 나옵니다. 발볼은 조금 넓은편, 발등 높이는 조금 높은 정도입니다. 신발은 평상시 265mm 정도 신고, 런닝이나 자전거(클릿슈즈) 등 목적이 있는 운동화는 260을 선택합니다.
스노보드 시합을 준비하면서는 부츠를 255mm도 신었었습니다. 확실히 발등도 덜 뜨고, 보드 조작에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너무 아파요. ㅋㅋㅋ(아프다고 100번 말할 것 같네요) 심한 경우에는 1시간에 한번은 부츠를 풀고 발 마사지하고 다시 신고, 타다가 또 부츠 벗고 발 마사지 하고.. 반복. 그런 경우도 몇 번 있었어요.
부츠를 편하게 신어 본 계기는 스폰서에서 샘플로 들어온 270(US 9)사이즈 부츠가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해외 전지 훈련에 서브 부츠로 가져간 적이 있었습니다. 부츠빨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음에 드는 부츠 신으니까 너무 기분도 좋고, 새 부츠인데도 발이 일단 하나도 안 아팠어요(ㅋ 당연히 발이 남아 도니). 가볍게 타는데 그다지 차이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오래 탔으니 약간 큰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그러나 그 후로 딱 맞는 부츠는 신기 어려워졌습니다. 발이 피곤함이 없으니 스노보드 타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했고, 그 고통을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렇다고 부츠를 '너무 크게' 신는 것은 절대 반대입니다. 부상을 입을 수 있어요!
하지만 선수가 아니고 목적보다는 레저로 스노보드를 즐기신다면(즐기시려면) 부츠는 적당한 사이즈가 더 좋지 않을까 개인적인 소견을 밝혀 봅니다.
미국 회사들의 부츠(DC, BURTON 등)은 운동화 사이즈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유럽 회사들의 부츠(살로몬 등)은 미국 회사 부츠에 비해 5mm 정도 큰 것 같습니다.
저는 DC/BURTON 등 북미쪽 부츠들은 265mm를 신고, 살로몬은 260을 신습니다. 살로몬 265는 큰 느낌이라서요. 그런데 32는 북미쪽 부츠지만 270mm 신습니다. 32부츠는 대부분 이너부츠(요즘은 수입되는 전체 모델이)가 열성형 부츠인데요, 열성형 해도 의외로 저는 발이 아프더라고요... 270으로 가볍게 열성형해서 신는 것이 더 '딱 좋은' 느낌인 것 같습니다. 265mm 신고 발꼬락에 피가 안 통해서 힘들었습니다. 어쨌든 부츠는 브랜드별로(그리고 모델 별로도) 특성이 다르고, 차이가 있으니 부츠는 꼭 신어 보고 구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혹시 작은 부츠를 선택하셨다면 초기에는 깔창을 빼서 신고 타시는 방법이 있고(발이 약간 미끄럽다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부츠가 조금 늘어났다면 깔창을 하나 더 끼워서 타시는 방법(꼼수)도 있습니다.
별로 특별한 방법은 아닙니다만~ 아픈 것보다는 나을 수 있어요.
어쨌든 발이 일단은 편하게 타셔야 오래 즐겁게 탈 수 있다는 간단한 말을
조금은 정성스럽게 길~게도 썼네요. ㅎㅎㅎ
스노보드 정말 재미 있습니다. 다함께 즐겨요!